2013년 표본조사 3.2% 차지… 전국 평균의 두 배 합병증 위험 더 높아… 식사 등 생활습관 바꿔야
서울에 사는 30~40대(代) 젊은층의 혈압이 치솟고 있다. 지난달 서울시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에 거주하는 30대 중 고혈압 환자 비율(표본 조사)은 2008년 1.8%에서 2013년 3.2%로 5년간 78%나 증가했다. 40대는 2008년 8.9%에서 2013년 9.7%로 9%가량 늘었다. 이는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증가폭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 30대 중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1.82%, 40대 중 고혈압 환자의 비율은 7.77%로 서울보다 낮다. 특히 2013년 국내의 30대 고혈압 환자 수는 14만 8418명으로 2011년(15만9345명)보다 오히려 줄었다.
서울시에 사는 젊은층의 고혈압 유병률이 5년 새 78% 높아졌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서 식습관이 안 좋기 때문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에 젊은 고혈압 환자가 많고, 그 비율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는 "경기 침체로 인한 극심한 취업난, 과도한 경쟁 사회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요인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기 때문일 것"이라며 "혼자 사는 젊은이들이 안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장 스트레스 크고, 외식 많은 탓
고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병이다. 하지만 젊더라도 짜게 먹는 식습관,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고혈압이 발병할 수 있다. 서울의 경우 취업 준비·직장 생활을 하는 젊은 사람이 많은 데다가, 젊은 1인 가구(家口)도 많은 편이다. 이는 스트레스 요인이 많으면서, 가정식도 잘 안 먹게 되는 환경이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특히 젊은 층에 많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남성은 30·40대(35.5%· 35.8%)에, 여성은 20·30대(36.5%· 33.3%)에 가장 많았다. 외식으로 섭취하는 음식은 가정식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다. 일반적인 가정식 한 끼에는 나트륨이 1000㎎ 내외 들어 있지만, 외식을 하면 한 번에 2000㎎이 넘는 나트륨을 섭취한다(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 또, 남성의 경우 30·40대의 비만율이 37.8%·36.9%로 가장 높고, 여성은 20대의 고위험 음주율(한 번에 5잔 이상 주 2회 음주)과 흡연율이 각각 9.7%·5.3%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환석 교수는 "하루 나트륨 섭취를 2400㎎ 이하로 줄이거나, 체중을 정상 수준으로 감량하거나, 운동을 매일 30분씩 하면 수축기 혈압이 5~20㎜Hg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절주·금연·채소 섭취 등도 고혈압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고혈압 1단계, 생활습관 개선부터
30대에 고혈압이 생기면 병을 앓는 기간이 그만큼 길어져 합병증(심뇌혈관 질환·신장 질환 등) 위험이 커지므로, 생활습관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다만 초기 고혈압에서는 약을 바로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1단계 고혈압(수축기 140~159㎜Hg/이완기 90~99㎜Hg)이면서 당뇨병이나 심장질환 등 동반 질환이 없는 사람은 생활습관부터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환석 교수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지키면서 3개월이 지나도 혈압이 정상으로 안 떨어지면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