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고혈압 신약 등 한국 제약 기술, 국제 의료계가 인정

입력 2015.04.07 07:30

보령제약 '세계 카나브 포럼' 개최

"한국 제약사로는 전례 없는 일"
고혈압 치료 효과에 의료진 관심 집중
중남미 11개국에 발매 허가 예정

국내 제약사가 5000여 명의 의사·의료 전문가 그룹이 참여한 국제 학회에서 신약(新藥) 기술을 발표하는 심포지움을 개최했다. 보령제약이 지난 2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제중재시술학회(CADECI 2015)에서 국내 최초의 고혈압 신약 '카나브'의 런칭 심포지움(세계 카나브 포럼)을 개최한 것. 이번 학회에서는 여러 가지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는데, 보령제약의 '세계 카나브 포럼'이 메인 행사였다. 주제 발표를 한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는 "신약을 개발한 제약사 주도로 신약 런칭 심포지움을 발표하는 것은 그동안 다국적 제약사만 가능한 일로 여겨졌다"며 "이번 심포지움은 한국 제약기술 수준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을 보여준 뜻깊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국제중재시술학회에서 멕시코 루사라의료재단 카를로스 아마빌레 박사가 ARB 계열 고혈압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국제중재시술학회에서 멕시코 루사라의료재단 카를로스 아마빌레 박사가 ARB 계열 고혈압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보령제약 제공
◇중남미 의사들, 한국 연구 성과에 관심 커

총 25개의 발표와 토론 등이 진행된 심포지움에서는 한국·멕시코 양국의 고혈압 유병률과 치료 전략, 카나브 같은 ARB 계열 고혈압 약의 개발 역사 등이 소개됐다. ARB 계열 약이란 혈관을 수축시키는 효소(안지오텐신)의 작용을 막아 혈압을 낮추는 약을 일컫는데, 다른 계열 약보다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번 발표 중에서도 ARB 계열 약에 대한 것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오성진 교수는 "ARB 계열 약은 뛰어난 치료 효과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신부전증 환자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특징도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고혈압 약 계열인 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컸다"고 말했다.

카나브의 부작용을 추적한 4상 임상시험 결과를 알려주는 발표도 있었다. 1만4000여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한국의 대규모 임상 시험 결과도 발표됐다. 심포지움 진행을 맡았던 위앤장 이원표내과의원 이원표 원장은 "카나브의 안정성과 혈압 강하 효과를 자세히 소개하는 시간도 마련됐고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말했다. 심포지움 진행자 중의 한 명인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전은석 교수는 "한국 교수들의 발표에 놀라울 정도로 집중하는 중남미 의사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카나브
◇카나브, 중남미 넘어 유럽 진출 기대

카나브는 순수 국내 기술로 처음 개발된 고혈압 약이다. '국내 신약은 시장성이 없다'는 그간의 편견을 깨고, 2014년 국내 고혈압 약 단일제 부분 매출량 1위를 기록했다. 혈압을 낮추는 효과도 뛰어나다. 임상 시험 결과, 기존 ARB 계열 고혈압 약보다 혈압을 낮추는 정도가 20% 이상 높았다. 카나브의 세계 시장 진출도 계속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에콰도르에서 발매 허가를 받았고, 2015년에는 중남미 11개국의 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독일 제약사(AET)와 업무협약(MOU)을 체결, 유럽 생산 기지를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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