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최신 척추수술법 배우려고 외국 의사들 1년간 자비 연수

[주목! 이 의사] 최건 포항 우리들병원장

실력 인정받아 국제학회 회장 맡아
일본·캐나다에서 수술 시연도
중국·러시아 등 외국 환자 많아

'의료 한류' 바람은 지방에도 불고 있다. 포항 우리들병원은 외국 의사들 사이에서 더 유명한 '한류 병원'이다. 척추 수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최건 병원장에게서 첨단 치료 방법을 배우기 위해 세계 각국의 의사들이 이 병원을 찾는다.

◇'최소 침습 척추 수술' 연구 활발

포항 우리들병원의 최건 병원장은 척추 수술을 8000건 이상 집도했다. 그 중 3000여 건이 내시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었다.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이란 피부를 최소한만 절개해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게 '미절개 디스크 미세 치료'와 '최소 침습 무수혈 척추 수술'이다. '미절개 디스크 미세 치료'는 척추 일부만 마취한 뒤 가는 바늘이나 관을 넣어 손상 부위를 약물·레이저·고주파 열로 치료하는 것이다. '최소 침습 무수혈 척추 수술'은 피부를 6㎜ 정도 째서 현미경·내시경을 넣어 손상 부위만 수술하는 것이다. 두 방법 모두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안전하다.

이미지
포항 우리들병원 최건 병원장(오른쪽 두 번째)이 외국 의사들에게 최소 침습 척추 수술법을 설명하고 있다.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은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안전하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 병원장은 '세계 최소 침습 척추 수술 및 치료 학회(WCMISST)' 차기 회장이다. 국제적으로도 그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다. 지금도 그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SCI급 국제 학술저널에 10여 편의 논문을 발표, 국제 학회에서 논문상을 받았다. 그가 펴낸 의료계의 베스트셀러 '내시경 척추 시술'은 4개국어로 번역됐다. 최 병원장은 대한신경외과학회 교과서인 '척추학'을 포함한 14편의 교과서 발간에도 참여했으며, 일본·캐나다·홍콩 학회의 초청을 받아 여러 차례 수술을 시연한 바 있다.

◇외국 의사들, 자비로 1년간 연수

최건 병원장에게서 최소 침습 척추 수술을 배우는 외국 의사들은 자비로 포항에 와 1년 예정으로 머물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태국 의사가 현재 수련을 받고 있고, 멕시코에서 온 알폰소 가르시아 전문의는 멕시코의 정형외과병원 병원장이다. 올 여름에는 인도네시아와 인도 의사가 이 병원을 찾을 예정이다. 이들은 자비 연수를 온 이유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는 최 병원장에게서 최신 의술을 배울 수 있고, 최 병원장이 자신의 의술을 적극적으로 가르쳐 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포항 우리들병원이 수술 등에 필요한 우수한 치료 장비를 갖췄고 환자 개인에 맞춘 치료 시스템이 정착돼 있기 때문에 배울 게 많다는 점도 작용했다.

멕시코에서 온 알폴소 가르시아 전문의는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척추 질환을 치료하는 치료법은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받는 최 병원장에게 배워야 할 것 같아 포항 우리들병원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환자 진료 시스템도 갖춰

포항 우리들병원은 해외 환자들에게도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어를 구사하는 전담 코디네이터는 진료 및 수술 시 통역은 물론, 외국 환자가 한국 방문 때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는 것도 도와준다. 외국인에게는 다소 낯선 포항의 병원까지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KTX 포항역이나 공항까지 마중을 나간다. 환자들의 입맛에 맞춰 중국,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러시아식 음식도 따로 준비해 제공한다. 최건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아름다운 바다 경관을 볼 수 있으면서 한국의 전통 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포항에 있기 때문에, 병원 진료를 받으러 오는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추간공(신경절이나 혈관, 림프관, 자율신경계 등의 통로) 협착증으로 인해 목 뒤와 오른쪽 팔이 자주 저리고 불편하다며 한 중국인 남성 환자가 포항 우리들병원에 왔다. 최 병원장에게서 수술을 받고 퇴원한 그는 현재 증상이 거의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남성 환자는 중국의 병원 주치의에게서 포항 우리들병원을 추천받았다. 그는 "수술 결과도 만족스럽고, 병원 시설과 의료진의 친절한 태도에 감명을 받았다"며 "중국의 친인척이 척추 질환을 앓게 되면 포항 우리들병원을 추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