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한류] UAE 왕립병원 운영 연착륙… 사우디엔 병원 정보시스템 수출

입력 2015.04.07 05:00

[의료 한류 리더] 서울대병원
UAE 병원평가서 최고 점수 4개월 새 고난도 수술 30건 성공
오 병원장 "아시아 전역 진출할 것"

그동안 '의료 한류(韓流)'는 한국을 찾아오는 외국인 환자를 진료하는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병원이 해외에 진출해 현지에서 직접 환자를 진료하는 보다 적극적인 의료한류가 시작됐다. 서울대병원이 지난해 6월, 미국·유럽 등 세계 각지의 내로라하는 병원들과 공개적으로 경쟁한 끝에 아랍에미리트 왕립 셰이크 칼리파 전문병원(UAE 왕립병원)을 위탁 운영하는 권한을 얻어낸 것이 그 출발이다. 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UAE 왕립병원은 지난해 11월 일부 외래 병동에서 진료를 시작했고, 4월 중순에는 전체 병원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병원들 사이에서 실력 인정

서울대병원은 세계 유수 병원들과의 경쟁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UAE 왕립병원 위탁운영권을 땄다. 위탁운영권을 얻기 위해 도전장을 내민 병원은 미국 존스홉킨스·스탠퍼드·조지워싱턴·듀크 대학병원, 영국 킹스칼리지 병원, 독일 샤리테 대학병원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병원들이다. 하지만 UAE 대통령실 실사단은 지난해 6월 한국을 방문해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직접 확인하고 돌아간 후 2주 만에 서울대병원을 최종 위탁사업자로 선정했다. 서울대병원 오병희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의 우수한 암 치료 성적과 임상시험 결과, 그리고 병원 전체 인력 1400명 중 15~20% 정도 되는 적지 않은 인원을 파견하기로 한 병원의 의지가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5년 간 UAE로부터 약 1조 원의 운영 예산을 지원받고, 환자 진료·의료진 채용 등 병원 운영 전반을 수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장지민 교수가 지난 1월 UAE 왕립병원의 첫 수술(급성심근경색 수술) 환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서울대병원 제공
◇UAE 대통령실 평가에서 최고 점수 받아

UAE 왕립병원은 248병상 규모의 비영리 공공병원이다. 건물은 지상 5층과 지하 1층으로 이뤄져 있고, 대지 면적은 약 20만㎡ 정도로 축구장을 27개 합친 만큼 크다. 서울대병원은 UAE 왕립병원에서 지난해 11월 외래 진료를 시작한데 이어 일부 수술실과 중환자실도 가동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대병원에서는 의사 44명, 간호사 74명을 포함한 187명을 파견한 상태다. 외국인 341명을 포함한 528명이 근무를 하고 있지만, 근무자 수는 올해 말 1000명 정도로 늘어날 예정이다.

UAE 왕립병원은 고난도 수술을 특화시켰다. UAE를 구성하는 7개국 중 북부에 위치한 5개 에미리트에서 방사선 치료기를 보유한 병원은 UAE 왕립병원이 유일하다. UAE 왕립병원 성명훈 병원장은 "UAE 왕립병원은 최첨단 의료기기를 보유한 데다, 한국의 실력 있는 병원에서 운영한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UAE 전역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외래 진료를 시작한 후 올 3월까지 1300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으며, 병동을 가동한 이후에는 120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심장수술·유방암수술·폐절제수술 등 고난도 수술이 30건 이상 성공적으로 시행됐다.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UAE 왕립병원.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UAE 왕립병원.
성명훈 병원장은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 중증환자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병원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그 결과, UAE 대통령실이 시행한 환자안전·고객만족·병원정보시스템 운영 등의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역 진출이 목표

서울대병원은 2006년 '대한민국 의료를 세계로'라는 비전을 선포한 후, 국제사업국·국제진료센터 등 전담 조직을 강화하고, 외국인 환자 유치와 병원 수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서울대병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수는 연평균 10~ 15% 정도씩 증가하고 있다. 또한 UAE 왕립병원 위탁 운영에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6개 병원에 700억 원 규모의 병원정보시스템(전자의무기록 시스템 등을 포함한 병원 내 전산시스템)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오병희 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은 앞으로도 중동 국가뿐 아니라 중국,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 전역에 진출함으로써 국부 창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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