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없어도 행복하려면 늘 마음과 살을 맞대라
부부문제 중 가장 대표적인 건 부부간 대화와 성관계에 대한 불만이다. 부부결속력에 불안을 느끼는 건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충족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몇 년 전 기혼자 12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와의 성관계, 대화 만족도를 살핀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배우자와의 성관계에 만족한다는 한국 여성은 31.3%, 남성은 53.3%에 불과했다. 성관계 만족도가 낮은 이유로 여성은 ‘남편이 자신의 성적 충족감만 생각하고 전후의 로맨틱한 분위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점을 꼽았고, 남성은 ‘성관계 횟수가 적다’ ‘아내가 성관계에 관심이 없으며 테크닉이 없다’고 답했다.
몸 소통이 잘 되면 마음 소통도 잘 된다
재미있는 건 부부간 대화 만족도도 성관계 만족도와 비슷한 수치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여성은 35.4%, 남성은 49.4%에 불과했다. 성관계 만족도와 대화 만족도가 비슷하다는 건 두 요소의 상관관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의 소통이 잘 되는 부부는 마음의 대화도 잘 통한다는 뜻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부부만의 은밀한 즐거움이 부부라는 이름을 겨우 유지할 수 있는 힘겨운 노동의 ‘의무방어전’으로 전락하는 순간, 결혼생활에 위기가 시작됐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로 상담을 받으러 오는 아내는 남편과의 대화에 불만이 많고, 한편으로 성관계를 거부한다.
“평소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안 하는 남편이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하자고 하면 내가 들어줄 거 같아요? 그걸 왜 모를까요. 저는 대화도 안 되는 남편과 섹스하고 싶지 않아요. 남편은 자기 볼일 끝나기가 무섭게 언제 그랬냐는 듯 등 돌리고 코 골고 자기에 바쁘죠.”
남편은 아내와의 성관계에 불만이 많고, 한편으로 대화를 거부한다. “아내가 하는 말은 알아듣기 어려워요. 알아들어도 제가 해결해줄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더러 어떻게 해달라는 건지 알 수가 없어요. 옆에서 같이 자자고 해도 들은 척을 안 해요. 그런데 뭐가 예쁘다고 아내 말을 들어주겠어요.”
성격 차이는 성생활에 대한 인식 차이
첫째, 서로가 원하는 대화와 스킨십을 동시에 충족시키자 ‘성격 차이’라는 게 결국 ‘성생활에 대한 인식 차이’라는 말이 있다. 부부간 친밀감을 높이는 데 대화와 성관계는 중요한 수단이다. 문제는 아내의 대화 욕구와 남편의 성적 욕구가 불만족스러울 때 생긴다. 한쪽이 원하는 것을 다른 쪽이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우 상대방도 자기방어적인 공격 심리가 바로 나타난다.
이는 곧바로 부부 갈등으로 이어지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서는 ‘상대가 먼저 해줘야 내가 한다’가 아니고 배우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동시에 적극적으로 서로 받아주는 자세가 중요하다.
둘째, 서로에게 피로회복제가 되자 부부간 대화와 성관계를 생활 속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해 주고 새로운 삶의 에너지를 만들어 주는 피로회복제로 여기자. 이렇게 되려면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해서 배우자 자신이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상대방이 피로가 쌓이거나 무기력해지지 않도록 서로 돌봐주는 것도 중요하다. 사랑이 느껴지지 않는 부부관계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허탈감을 느끼게 한다.
셋째, 무조건 한 방에서 자자 부부가 싸운 날에도 한 방에서 자는 것이 중요하다. 얼굴 보는 게 싫더라도 한 침대에 같이 눕고 나면 마음을 여는 속도도 빨라진다. 평상시에 눈을 마주치면서 대화하고, 잠자리에서 손은 끊임없이 상대의 몸을 어루만져라. 행복한 부부생활을 위해서는 늘 마음과 살을 부딪치는 게 좋다.
나우미가족문화연구원 원장.
부부 상담 및 부부 갈등 조정 전문가이자 부부 코칭 및 가족 리더십 전문가다. KBS TV<사랑과 전쟁>, TV조선 <법대법> 등에 출연해 갈등을 빚고 있는 부부들의 고민을 해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