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서 우는 감정노동자, 정신질환 예방하려면

자기의 감정을 억누르고 늘 웃어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정노동자'라고 불리는 대인서비스 종사자들이다. 대표적인 감정노동자로는 항공기 객실 승무원, 홍보 도우미와 판촉사원, 쇼핑센터의 판매 근로자, 음식 서비스 관련직 종사자들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직장에서 겪는 감정적 부조화로 인해 식욕, 성욕 등이 떨어지고, 정신질환을 앓기도 한다.

◇감정노동자 절반 "근무 중 우울감 느낀다"

감정노동자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직업건강간호학회가 실시한 '감정노동 종사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감정노동자들은 장시간 고객 응대로 인해 허리·목 통증(54.7%)·두통(41.3%)·관절염(33.3%)·위장장애(27.5%)·불면증(23.7%)·하지정맥류(23.4%)·알레르기(22.1%)를 겪는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근무 중 우울감을 느낀다는 응답자는 58.3%였다. 또한, 응답자의 7.5%는 자살을 생각해봤고 0.5%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

감정노동자가 겪을 수 있는 대표적인 정신질환 증상으로는 '미소우울증'이 있다. 겉으론 웃지만 마음속으로는 우울감을 겪는 정신질환의 일종이다. 이는 주로 업무나 대인관계에서 받는 스트레스와 억압으로 인해 나타난다. 겉으로는 웃고 있기때문에 드러나지 않지만, '억지웃음'으로 인해 심리적인 불안정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

◇가까운 사람과의 대화로 스트레스 해소해야

감정노동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으로는, 먼저 자신의 감정을 그때그때 표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말하지 않고 감정을 쌓아두다 보면 나중에 주위 사람에게 짜증을 내고 화풀이하게 된다. 가족, 친구, 동료, 전문가 등 누구라도 자신이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속마음을 드러내 이야기하는 것이 좋다. 주변인과 교감하는 가운데 에너지를 얻고, 그 에너지로 다시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하는 직장과 가정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다.

기분이 우울하고 머리가 복잡할 때는 잠시 업무에서 손을 놓고 가벼운 소설이나 잡지를 읽으며 기분을 전환하는 것도 도움된다. 이때 업무에 쏟은 집중력을 조금 분산시켜 뇌를 쉬게 할 수 있다. 단순노동으로 머리를 식히는 것도 좋다. 무리하게 일에 매달리기보다 회사에서는 명함 정리·책상 정리·자료 스크랩 등으로, 집에서는 청소나 설거지로 '뇌 휴식'을 취하면 된다.

감정노동자를 대하는 인식의 개선도 필요하다. '손님은 왕'이라는 인식으로 인해 직원에게 따지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감정노동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이러한 행동이 습관화하면 매사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형성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