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혈관 협심증, 스텐트 넣기보다 수술해야"

입력 2015.03.17 09:41

서울아산 박승정 교수, NEJM 5번째 게재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막혔을 때, 최신형 스텐트로 시술을 하는 것보다 심장수술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 교수팀이 진행했으며, 박승정 교수는 이번 연구로 국내 의학자 중 처음으로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 5번째 논문을 게재하게 됐다. NEJM은 임상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의학전문잡지로, 인용지수가 네이처나 사이언스보다 높아, 의학적인 치료 방침을 바꾸는 등 전세계 의료 종사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왼쪽)와 안정민 교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왼쪽)와 안정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안정민 교수팀은 NEJM 최신호에 ‘다혈관 협심증에서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관상동맥 중재술의 임상결과 비교’ 라는 논문을 게재하고, 동시에 미국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 8시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1만 여명의 전 세계 심장학자들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 결과를 공식 발표했다.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의 치료는 크게 두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이고, 다른 하나는 가슴을 열어 좁아진 심장 혈관을 대신할 건강한 혈관을 이어붙여 주는 심장수술을 하는 것이다.

박 교수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2008년 7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아시아 4개국 27개 병원에서 여러 개의 심장혈관에 발생한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최신 스텐트 시술 438명, 관상동맥우회수술 442명 등 총 880명을 평균 4년 6개월 이상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사망 및 뇌졸중의 발생률에는 두 군 간에 차이가 없었으나,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재시술의 위험이 약 2배 정도 더 높았다. 또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시술 1달 후 심근경색의 발생 확률이 약 1.7배 정도 높게 분석되었으나,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 사이에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승정 교수(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장)은 “과거 다른 연구들에서는 초기에 개발된 스텐트 시술과 비교한 연구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최신 스텐트를 사용하더라도 수술이 여전히 더 좋은 임상결과를 보인 것을 밝혀냈다"며 “5년 동안의 장기간 관찰 결과에서도, 시술을 받은 경우에 재시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두 치료 방법간의 사망률에는 차이가 없었다” 고 말했다. 또한 박 교수는 “최근 스텐트 기구의 발전과 심장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스텐트 시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서도 증명됐듯이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좁아져 있다면 무분별한 시술보다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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