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고도 난청 환자 수술비 지원 달팽이관 망가졌을 때 수술 시도 후천성 난청은 수술 후 재활에 집중
30년 전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청각장애를 가진 채 살아온 최모(57·강원도 영월군)씨는 지난 1월 기적처럼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사회복지사의 도움으로 구세군에서 진행하는 '인공와우 수술비 지원 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수술비의 80%인 400만원을 지원받아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인공와우 수술은 난청이 아주 심해 보청기를 끼워도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 달팽이관에 실처럼 가느다란 전극을 심어 소리가 들리도록 하는 수술이다. 아직 소리가 어떤 의미인지 알아가는데 학습과 재활이 필요하지만, 최씨는 수술 후 부엌에서 나는 소리, 강아지 소리 등 일상적인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됐다. 평생 소원이던 손녀 목소리를 듣게 될 날도 고대하고 있다.
구세군에서는 형편이 어려운 고도난청 환자에게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사진은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
원받은 최모(57)씨가 본인의 상태에 맞게 소리를 조정하는 작업(맵핑)을 하고 있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수술하면 정상 청력 회복
인공와우 수술은 달팽이관이 완전히 망가져 난청이 매우 심한 사람이 들을 수 있도록 해주는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다만, 소리가 들리더라도 난청 기간이 오래 됐다면 뇌가 소리의 의미를 파악을 하지 못하므로, 가급적 빨리 수술을 하는 게 정상 청력을 갖는데 도움이 된다.
인공와우 수술이 필요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난청이 된 경우, 질병·노화에 의해 후천적으로 난청이 된 경우다. 선천성 난청인 사람은 신생아 청각선별 검사를 통해 생후 1개월 이내 난청 진단을 받은 뒤, 6개월까지 보청기 등으로 소리자극 치료를 하다가 생후 1년째부터 인공와우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명동연세귀클리닉 유신영 원장은 "수술 시기가 빠르면 빠를수록 청력 회복과 함께 언어 발달이 정상적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후천성 난청은 보청기를 착용해도 도움이 안 되고, 청력검사 결과 약 70㏈ 이상 난청 진단을 받았다면 수술이 가능하다. 유 원장은 "후천성 난청으로 수술한 사람은 병원 청능사, 언어치료사 등의 도움을 받아 언어 습득을 위한 초기 재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신영 원장은 "고도 난청 환자 중에는 수술에 대한 거부감이나 이해가 부족해 치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며 "그러나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결과가 좋은 경우가 많으므로 적극적인 검사와 치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구세군 인공와우 수술비 무료 지원
인공와우 수술비는 2500만원 정도로 비싸다. 건강보험이 적용돼도 600만원 정도를 환자가 부담하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층에게는 큰 부담이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는 지난해부터 저소득층 난청 환자들의 인공와우 수술비를 지원해주고 있다. 양쪽 귀 모두 청력에 문제가 있어 보청기로도 잘 듣지 못 하는 고도난청 환자 중 의료보호 1종과 2종 또는 차상위계층이거나, 일반 건강보험 대상자이지만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다. 관련 서류 검토를 거쳐 수술비의 66~100%를 지원한다. 구세군 콜센터(1670-8893)로 신청할 수 있으며, 통화가 어려운 경우 손말이음센터 (국번없이 107) 수화 통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 이수근 사무총장은 "수술비 지원 사업을 통해 전국의 고도 난청 환자들이 하루 빨리 치료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