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 있는 일부 성형외과 병·의원의 수술실 환경이 매우 열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강남구보건소는 15일 지난해 11월∼12월 관내 120곳 성형외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지도·점검을 실시했다. 그 결과, 일부 규모가 작은 의료기관은 수술 공간의 한계로 수술실과 준비실을 함께 사용하거나, 수술실 베드를 롤 스크린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었으며, 수술실 내 소독기구와 장비 등을 함께 보관하기도 했다.
360여 곳의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구 일대에 보건소 직원 2명이 직접 방문해 의료기관의 실태와 의료법 준수사항을 확인한 결과, 자외선 소독을 하는 병원은 2.5%(3개소)였으며, 에어샤워시설을 갖춘 곳도 1.6%(2곳)에 불과했다. 의료폐기물의 경우 상당수 병·의원이 전용 용기를 비치해 사용하고 있었지만 일부는 공간이 협소해 폐기물 용기를 환자용 수술 베드와 가깝게 배치해 감염 우려가 있었다.
응급상황 시 꼭 필요한 자동심장충격기는 52개소(43.3%)만 보유하고 있었고, 응급키트와 호흡장치 보유율도 각각 50%(60개소), 74.1%(89개소)에 불과했다. 또한 수술실 내 물품관리와 근무자 복장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감염교육은 대부분 재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구보건소는 이번 조사결과에 따라 수술실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한 소독법, 물품보관법 등 교육을 시행했다. 강남구 일대 성형외과 의사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료인 윤리 및 의료법'을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서명옥 보건소장은 "성형 사고를 예방하려면 로컬 병·의원의 감염관리 기준 등을 명시한 수술실 규정이 의료법에 포함돼야 한다"며 "이번 조사에서 빠진 병·의원은 추가로 지도 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