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 종군위안부 소녀 역할… '트라우마' 없애는 비결은?

김향기가 종군위안부 소재의 드라마에 출연해 화제다. 김향기는 KBS 특집극 '눈길'에서 가난한 삶을 살다 열다섯 살에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게 되는 소녀 최종분 역을 맡았다. 26일 열린 KBS 특집극 '눈길'의 제작발표회에서 김향기는 "드라마 출연을 통해 종군위안부 할머니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끼고 억울한 심정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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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나무엑터스 엔터테인먼트

2015년 현재 정부에 등록된 위안부 피해자는 234명이며, 현재 생존한 위안부 피해 할머니는 54명이다. 광복 70년을 맞았지만 피해 할머니들은 보상은 물론 제대로 된 사과조차 받지 못한 상태다. 할머니들에게 남아있는 가장 큰 상처는 비극적인 경험으로 인한 '마음의 상처'다. 어린 시절 충격적인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남기 때문이다.

트라우마란 정신건강의학에서 '마음에 깊이 상처를 입힌 어떤 사건이나 상황'을 가리킨다. 사건의 크기에 따라 전쟁·성폭행 등의 '큰 트라우마'와 일상 속 사소한 행동·말 등에 의한 '작은 트라우마'로 나뉜다. 물론 모든 상황이 트라우마로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을 경험할 때 당시 공포·불안·두려움 등을 크게 느끼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뇌의 편도와 강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뇌 안쪽에 위치해 무의식을 담당하는 편도는 의식을 주관하는 해마와 협업 시스템을 이루는데, 이는 충격적인 상황에 맞닥뜨려 불안이나 공포 등의 감정을 느끼면 쉽게 붕괴한다. 이때 편도가 평소보다 과하게 활성화돼 해마의 역할이 적어지고, 상처를 입은 기억은 대부분 편도에만 저장돼 무의식적으로 남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편도에 저장된 트라우마는 기억 조각으로 분리된다. 따라서 물건·빛·냄새·소리 등 당시의 공포를 연상시킬 수 있는 작은 단서에도 기억 속 상처가 되살아나게 된다. 이렇게 남은 트라우마는 이후 우울증·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의 정신질환·무기력함·집중력 감퇴 등의 후유증을 남긴다.

충격적인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들의 위로가 필요하다. 당사자가 안전하고 외롭지 않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정도로 트라우마가 심하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야 한다. 트라우마를 알아냈는데도 후유증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치유하는 방법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