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국에서 두 손을 든 아부다비 환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았다. 6살부터 앓아온 소아형 당뇨병과 잦은 투석 탓에 신장 기능이 크게 저하돼 신장이식이 필요했던 파티마 알알리(35)씨다. 처음에는 치료를 위해 미국을 찾았지만 이식 거부반응이 우려되는 고위험군 환자라는 이유로 수술을 거절당한 뒤, 서울아산병원의 문을 두드려 성공적으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아랍 최대 일간지인 ‘알이트하드’는 이 소식을 전하며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려운 희귀한 케이스였다. 서울아산병원이 유일하게 수술을 성공시켰다”고 보도했다.
◇중증질환 수술 건수 및 생존율 ‘우수’
미국·중국·러시아·아랍에미리트·카자흐스탄·몽골·사우디아라비아·리비아·캐나다·일본 등에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해외 환자 수는 2010년 5300여 명에서 2013년 1만2000여 명으로 두 배로 늘었다. 이는 서울아산병원의 주요 질환 수술 성적이 우수한 덕분이다.
서울아산병원의 암 수술 경험은 2012년 1만7267건, 2013년 1만7467건, 지난해 1만8508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암 수술 건수는 1만1370건, 앰디앤더슨 암센터는 8656건이다.
장기 이식 수술 건수도 많다. 간이식은 7년 연속 매년 300례 정도 시행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300건이 넘는 병원은 10곳이 채 안 된다. 수술 후 5년 생존율은 88.5%로, 미국의 79.7%를 훨씬 웃돈다. 심장이식 수술의 경우, 서울아산병원의 10년 생존율이 76%인데, 국제심폐이식학회의 통계에 의하면 평균 생존율은 52%다.
ABO 혈액형이 부적합한 신장이식 분야에서도 선도적이다. 조직적합성항원(HLA)에 대한 항체 형성으로 수술이 쉽지 않은 환자가 있으면, 문제가 되는 항체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고난도 ‘탈감작 치료’를 시행한다. 그 결과, 이식 생존율이 98%(1년)·96%(3년)·96%(5년)로, 적합 이식 생존율 97%·96%·94%를 뛰어 넘는다.
◇한국의 의료 무대, 전 세계로 넓혀
서울아산병원은 치료 기술뿐 아니라 진료 체계, 의료 시설 등 의료 경쟁력을 평가하는 모든 분야에서 급속도로 성장해 세계 최고의 병원들과 경쟁하고 있다. 국제진료센터를 확대 개소하고 미국·멕시코·우크라이나·나이지리아 등 12개국 주한대사관과 원활한 진료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약식을 체결해 해외 중증환자를 유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 하에 아시아 저개발국가를 대상으로 의료 기술을 전수한다. 현지 의료 수준 향상을 위해 의료 장비나 의학 서적 등 인프라를 지원하고, 의료 기술 운영 노하우도 알려준다. 특히, 몽골·베트남·캄보디아·라오스 등에는 해외 의료 봉사단을 꾸준히 파견한다. 48시간 안에 의료진을 파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 재난 지역에 의료진을 적극 파견해 부상자 치료와 재해 복구를 돕는다.
의료 기술을 배우기 위해 해외 의료진도 서울아산병원을 많이 찾는다. 2013년에는 미국·영국·벨기에·베트남등 44개국에서 총 392명의 의학자가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의료 기술을 배우고 돌아갔다. 앞으로는 중동 지역 의과대학 학생도 서울아산병원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