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편의점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이 화제다. 25일 오전 8시경 세종시 장군면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 나타난 괴한은 총기를 발사해 편의점 주인 부자와 손님 등 3명을 숨지게 한 후 편의점에 불을 지르고 도주했다. 경찰은 편의점 주인의 여동생과 사귀다 헤어진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했으나 괴한은 금강 주변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현재 경찰은 이번 범행의 동기가 전 여자친구와의 결혼 문제 갈등에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세종시 편의점 총기 난사 사건과 같이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을 살해하는 경우는 일종의 '강박장애'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크다. 강박장애의 특징은 '원치 않는 생각'을 계속하는 것이다. 애정을 느끼는 대상에게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 외에도 몸이 더러워지거나 병에 걸릴 것 같은 걱정, 외설스럽고 성적인 생각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원치 않는 생각'은 불안·초조·긴장감을 불러오는데, 환자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한다. 반복해서 씻거나, 가스 불이나 문이 잠겨 있는 것을 계속 확인하거나, 불필요한 물건을 지나치게 많이 모으는 것 등이 대표적인 예다. 강박이 더 부정적인 형태로 발전한 경우, 폭력·살인과 같은 행위를 머릿속으로 떠올리다 실행에 옮기기도 한다. 문제는 이러한 강박 행동이 은밀하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고, 행동 없이 생각만 하고 끝나는 경우도 있어 주변 사람이 알아차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강박장애의 발병 원인은 확실하게 밝혀진 바가 없으나, 뇌에 이상이 생겨 나타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뇌 전두엽의 안와피질(눈 바로 위쪽에 있는 부분)은 적절한 행동을 하도록 사람을 통제하는데, 이 부분이 과도하게 활성화하면 지나친 걱정과 불안, 초조함 등이 나타난다. 또한 불필요한 정보를 걸러내는 대뇌의 미상핵(대뇌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모든 정보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그 결과 원하지 않는 생각을 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강박증은 병원에서 진료하는 비율이 가장 낮은 정신질환 중의 하나다. 드물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격 탓'이라고 착각하는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이번 세종시 편의점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 역시 자신의 집착을 강박장애로 인식하지 못하고 이를 합리화해 극단적인 행동으로 옮겼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