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야생진드기 바이러스' 사람간 전파, 2차 감염 비상

의료진 4명 2차 감염, 보건당국은 그동안 쉬쉬

야생진드기로 인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를 돌보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이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5일 보건당국과 의료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9월 3일 패혈증 의심 증상으로 서울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 실려온 여성은 치료중 의식이 떨어지고 상태가 악화하자 이 대학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다음날 새벽 끝내 숨을 거뒀다.

사망 14일 후 해당 환자에 대한 혈청을 분석한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또한 숨진 환자와 접촉했던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일부도 발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혈청검사를 한 결과, 전공의 2명과 간호사 2명이 SFTS 바이러스에 2차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2차 감염된 의료진들은 모두 치료 후 완치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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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질병관리본부 제공

이번 사례는 그동안 진드기에 물려야만 감염된다고 알려졌던 SFTS 바이러스가 사람 간에도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SFTS 바이러스의 사람 간 감염은 국내에서는 이번에 처음 확인됐지만, 2012~2013년 사이 중국에서 발생한 SFTS 바이러스 2차 감염 사례의 총 5건 중 3건은 가정 내 신체 접촉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SFTS는 야생진드기의 일종인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질환으로, 2013년 국내 치사율은 47.2%에 달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리면 1~2주의 잠복기 이후 감기 증상과 비슷하게 열이 나거나 근육통을 앓는다. 이후 설사가 나거나 근육통이 심해지고, 의식이 떨어지는 뇌 증상을 보인다. 상태가 급격하게 나빠지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작은소참진드기는 잔디, 풀숲, 덤불 등에 서식하며, 4월에서 11월까지 주로 활동한다. 이 시기는 사람들의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와 겹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많이 서식하는 풀밭에 갈 때는 긴 바지와 긴팔 옷을 착용하여 피부의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옷은 풀밭 위에 올려두지 말고 야외 활동 후 충분히 털고 세탁해야 한다.

야외 활동 후에는 반드시 샤워나 목욕을 하고 머리카락, 귀 주변, 팔 아래, 허리, 무릎 뒤, 다리 사이 등에 진드기가 붙어 있지는 않은지도 확인해야한다. 잔디나 풀숲에서 사용한 돗자리 및 그늘막, 텐트 등은 사용 후 햇볕에 말려야 한다. 풀밭에서 용변을 보거나 등산로가 아닌 곳으로의 통행하는 행위 등은 진드기 노출 위험을 높이므로 피해야 한다. 야외활동 후 발열, 전신 근육통, 설사 및 구토 등 소화기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