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거리는 혀, 어깨 통증까지 유발…한방 치료법은?

주부 한모(40)씨는 명절이 지날 때마다 어깨결림이 심해지고 혀까지 따끔거리는 증상이 나타난다. 많은 여성들이 한씨와 같이 명절에 차례상과 가족들을 위한 음식 장만에 종일 시달리고 나면 피로감이 증가하면서 여러 가지 증상을 호소한다.

피로가 심해지면 혀가 따끈거리고 화끈거리는 설통(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맵고 짠 음식을 먹거나 저녁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고, 짧게는 몇 주에서 몇 년 동안 지속한다. 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한방내과 고창남 교수는 "혀에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설통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며 "설통 증상이 심하면 밤에 잠들기도 어렵고 물 마시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고창남 교수팀이 진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설통환자는 여성이 남성의 5.7배 정도로 더 많았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나타나는 호르몬의 변화가 설통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했다. 대부분의 설통환자는 혀 통증뿐만 아니라 머리·어깨·허리·관절에 통증을 일으키는 전신증상을 함께 호소했다. 특히 과반수 이상인 58%의 설통환자가 어깨결림을 호소했다. 위염병력을 가지고 있는 환자도 53%나 됐다. 환자의 48%는 혀의 색깔이 정상색보다 붉었고 설태(혀 표면의 이끼)는 하얀색인 백태를 보이고 있었다. 체질로는 태음인이 45%로 가장 많았다. 환자의 19%는 아연 성분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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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동경희대학교 한방병원 제공

임상연구 결과, 한약·침·뜸·운동치료를 병행해 치료했을 때 설통의 통증지수(VAS, visual analog scale)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 전에는 연구대상 환자의 통증지수 평균이 5.5였는데 치료 후에는 3.6로 66% 수준으로 낮아졌다.

한방에서는 설통 증상에 대해 생기능검사, 양도락검사, 수양명경경락기능검사, 동맥경화도검사, 체질검사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설통 치료는 '가미청심탕(加味淸心湯)'과 '안심온담탕(安心溫膽湯)' 등을 주로 처방한다. 환자의 화열을 낮추고, 진액을 북돋아 교감신경의 항진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휴식을 취하거나 규칙적인 생활,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고창남 교수는 "설통으로 여러 병원을 전전한 여성들이 한방치료를 받고 혀의 따끔거림과 화끈거림을 거의 느끼지 않을 정도로 호전됐다"며 "설통은 하나의 국소 증상으로 파악하기보다는 전신의 음양기혈을 통해 병리를 파악하는 한의학적인 관점으로 치료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Tip. 대표적인 설통 증상 (4가지 이상 해당하면 설통)
- 혀가 따끔거리거나 화끈거린다      
- 혀의 감각이 떨어지고 저리다
- 혀가 마비된 것 같다              
- 맛을 느끼기 어렵다
-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난다
- 턱 관절이 아프다
- 두통이 있다                       
- 입천장에 좁쌀 같은 게 생긴다
- 혓바늘이 잘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