福 많이 받는 '연휴 생활 지침서' 알아두세요

가장 고생하는 주부를 위한 팁

설 연휴가 성큼 다가왔다. 고향 갈 생각에 설레고 행복한 마음으로 2월을 보내고 있지만, 명절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이 있다. 바로 주부들이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온몸이 쑤시고 결리는 ‘명절증후군’을 앓는 주부도 많다.

명절증후군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적 사회생활이 공존하는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핵가족으로 살던 주부들이 명절 기간에는 가부장적 가치관이 지배하는 대가족 체제를 경험하면서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평소와 다른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신체적 피로도 쌓이게 된다. 남성 중심적인 제사 문화 속에서 주부들은 자신이 갖고 있던 능력이나 사회적 역할과는 상관없이 단순히 명절을 보내는데 필요한 일꾼이 되는 상황에 불쾌한 감정을 가지기도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종우 교수는 “과거 여성은 이러한 상황을 수긍하고 받아들였지만, 젊은 여성은 남녀평등을 강조하는 세대를 살아왔기 때문에 더 큰 반발심을 갖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며 “여기에 시댁과 갈등이 있거나 남편이 상대적으로 친정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면 긴장과 분노, 좌절감 등의 불쾌한 감정은 더욱 커지고 스트레스가 가중되어 심각해지면 우울증 증세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절증후군이 두려운 주부에게 필요한 건강 정보를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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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경희대병원 제공
◇자세 바꾸며 음식 하고, 통증 있을 땐 찜질

장시간 서 있는 상태로 음식을 준비하게 될 경우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특히, 음식을 준비하다 보면 등이 구부정해지고 얼굴이 앞으로 빠져나오기 쉬워 ‘거북목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목 주위 근육이 굳어지면서 목의 배열이 정상인 C자형이 아닌 거북이와 같은 일자형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부적절한 자세가 장기간 지속되면 몸과 어깨가 뻣뻣해지기 쉽고 이때 목에서 발생한 충격이 머리로 전달될 수 있으므로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통증은 명절이 끝난 뒤, 갑자기 몰려오기도 한다. 이럴 때는 찜질이 효과적이다. 어깨나 무릎 관절이 붓거나 뻣뻣할 때는 이틀 동안 한 번에 2분 정도 냉찜질을 해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좋다. 3~4일 통증이 계속될 때에는 따뜻한 온찜질로 혈액순환이 잘 되게 해준다. 또 굳어진 근육을 부드럽게 마사지나 스트레칭으로 풀어준다. 무엇보다 충분한 수면과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해 빨리 생활리듬을 찾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근육통이나 관절통이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을 방문해 물리치료나 주사요법 또는 약물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잠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하고 자야 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오랜 시간 고정된 자세를 취하면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고 다리에 힘줄이 튀어나오거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전 교수는 “잠잘 때 쿠션이나 베개에 다리를 올려놓으면 낮 동안 하체에 뭉쳐있던 혈액이 중력에 따라 심장으로 쉽게 흡수되며 부종을 가라앉힐 수 있다”고 말했다.

◇화상 물집 터트리지 말고 설거지 후에는 보습제를

‘전’은 명절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 중 하나다. 오랜 시간 전을 부치다 보면 손등에 기름이 튀기 쉬운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화상 부위를 충분히 식힌 뒤, 반드시 상처를 살펴봐야 한다. 빨갛게 부어오르고 통증은 있지만 물집이 없다면 1도 화상으로 염증이 없는 한 3~6일이면 흉터 없이 치유된다. 하지만 물집이 생겼다면 최소 2도 이상의 화상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소독거즈나 붕대, 수건으로 화상 부위를 덮고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 신민경 교수는 “화상으로 생긴 물집을 강제적으로 터트리는 환자가 많다”며 “물집은 일시적으로 화상 부위에 세균이 들어가는 것을 막고 새 피부가 돋아나는 데 도움이 되므로 병원 이외의 장소에서 물집을 터뜨리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거지 등 평소보다 과도한 가사노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주부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물이나 세제에 노출되는 것을 줄여야 한다. 설거지는 한꺼번에 모아서 짧은 시간에 하고 고무장갑 속에 얇은 면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설거지를 하거나 손을 씻은 후에는 보습제를 사용해 피부의 지질막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