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잦은 심방세동(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병), 수술로 완벽히 없앤다

[헬스 특진실]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

내과 시술 한계로 30% 재발
내·외과 협업, 꼼꼼하게 수술
1년 뒤 재발률, 美보다 낮아

심장이 부르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은 치료가 잘 안 되는 병이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게 만드는 원인 부위를 고주파열로 지지는 시술을 해도 재발이 흔하고, 오랜 기간 병을 앓은 사람은 시술 조차 할 수 없다. 그러나 심방세동이 있으면 가슴 압박감·어지럼증·호흡곤란이 생길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심장이 멈춰서 사망할 수 있다. 심방세동은 국내 65세 이상의 5%, 80세 이상의 10%가 앓고 있다. 최근 삼성서울병원이 재발 없이 심방세동을 고칠 수 있는 수술법을 도입했다.

◇심방세동 시술, 재발 많아

심방세동이 있으면 심장이 혈액을 완전하게 내뿜지 못해 심장 안에 혈액이 고인다. 이게 굳어 혈전(피떡)이 되고 뇌로 전달되면 뇌졸중이 생긴다. 뇌졸중 환자의 30%가 심방세동 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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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방세동은 가슴을 뚫고 고주파열로 심장 근육을 지지는 수술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 정동섭 교수는 국내에서 이 수술을 가장 많이 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순환기내과에서는 심방세동을 치료하기 위해 혈관에 가는 관(카테터)을 넣고 이를 심장 안까지 밀어 넣은 후 고주파열을 쏴 비정상적인 전기신호를 내는 좌심방 부위를 지진다. 그러나 시술의 한계 때문에 완벽하게 지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재발 환자가 30~45%나 된다. 심방세동을 오래 앓아 심방이 커져 있는 환자는 시술 자체가 어렵다. 심방세동 시술에 실패하면 혈전을 막는 약(와파린)을 평생 먹어야 한다. 와파린을 먹으면 지혈이 잘 안 돼 항상 조심해야 하고 콩이나 채소도 먹으면 안된다.

◇가슴 뚫는 수술로 치료 효과 높여

삼성서울병원 부정맥클리닉은 심방세동 시술 대신 수술을 적극적으로 한다. 수술은 갈비뼈 사이에 구멍을 뚫어 고주파가 나오는 기구로 심방세동이 생기는 부위를 지진다. 흉부외과 정동섭 교수가 2012년 국내 처음으로 들여왔다. 정동섭 교수는 "심방세동이 재발했거나 너무 오래 앓아 심방이 커진 사람도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좌심방을 지지는 것 외에도 좌심방이(左心房耳)를 자른다. 좌심방이는 좌심방에 귀처럼 길쭉하게 튀어나온 부위로, 혈액이 고여 혈전이 잘 생긴다. 정동섭 교수는 "수술로 좌심방이를 잘라내는 게 혈전 위험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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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수술 성공률 높아

정 교수팀은 2012년 이후로 지금까지 150명 이상의 심방세동 환자를 수술했다. 대부분 만성환자나 재발환자다. 1년 성공률(1년 뒤 재발하지 않는 비율)은 유럽·미국(70~ 80%)보다 높은 93%다. 정 교수팀은 지난달 미국 흉부외과의사회 학술대회에서 이런 결과를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심방세동 수술은 내과와의 협업으로 더욱 꼼꼼해졌다. 정 교수가 흉강경 수술로 심방세동 원인 부위를 지지면 순환기내과 온영근 교수가 지져지지 않은 부위가 있는지 정밀하게 살펴보고 마무리하는 식이다. 정 교수는 "자칫하면 큰 출혈로 이어질 만큼 어려운 수술이긴 하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생각한다면 발전시킬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심방세동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뛰는 부정맥(不整脈)의 한 종류로, 0.8~1초에 한 번씩 뛰어야 할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은 우심방에서 보내는 전기신호에 의해 규칙적으로 뛰는데 심방세동은 우심방은 물론, 좌심방에서도 전기신호를 내 심장 운동이 불규칙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