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안암병원이 병원 8층에 120병상 규모의 '암치유 희망병동'을 열었다. 8층 전체를 리모델링 해 암 전용 병동으로 꾸몄다. 예민한 암환자들이 병원에서 느낄 수 있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안정감을 주기 위해 인테리어도 바꾸고 호스피스 병동도 새로 만들었다.
◇후유증 겪는 환자, 24시간 상담
암치유 희망병동의 이름은 '안암동(安癌洞)'이다. 고려대안암병원 암센터장 김열홍 교수는 "암을 치료하는 곳이 무섭고 어려운 공간이 아니라, 안심이 되는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다"고 말했다. 안암동은 벽 색깔과 조명부터 일반 병동과 다르다. 편안함을 주기 위해 벽과 복도 벽은 부드러운 노란색·황토색 등으로 칠했고, 조명은 백색등 만으로 구성하지 않고 간접조명을 함께 썼다.
암치유 희망병동에 입원한 유방암 환자 서수정(40·오른쪽)씨가 희망우체국에 암극복 메시지를 담은 엽서를 넣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또한 자신의 상태가 궁금한 환자를 위해 상담실이 24시간 열려있다. 항암제 후유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약제나 영양 상담을, 자신이 암이라는 사실에 심한 충격을 받은 환자에게는 정신심리 상담을, 수술 후 후유증을 겪는 환자에게는 재활 및 운동 상담을 제공한다. 상담은 전문 의료진이 담당한다.
안암동 내부에는 '희망우체국'도 만들었다. 희망우체국은 일반 우체국과 달리 환자가 우편물을 보내면 1년 뒤에 배달해주는 원내 우체국이다. 환자가 1년 뒤 건강을 되찾은 자신에게 수고했다는 편지를 전하거나, 그간 고생했다며 가족들을 위로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
◇적자 감수하고 호스피스 병동 만들어
대부분의 대학병원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 운영을 꺼리는 호스피스병동도 16병상 규모로 만들었다. 사실상 치료가 불가능해진 말기암 환자들이 존엄하게 죽음의 순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호스피스병동에는 미술·음악·원예등 다양한 심리치료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으며, 독립적인 임종실과 기도실이 있다. 김영훈 병원장은 "암치유 희망병동은 암환자들의 질병 치유뿐 아니라 정신적 어려움을 고려한 공간으로 호평받고 있다"고 말했다.
탄탄한 의료진은 기본이다. 암치유 희망병동에는 암환자 전문교육과 실무과정을 거친 '암 치료 특화 의료진'이 배치됐다. 또한 암센터, 폐암센터, 유방센터, 대장암수술센터, 로봇수술센터 등에 있는 의료진들은 필요시 즉각 회의를 열어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