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에 초산이라구요? 조심할 것들 알려드릴께요

입력 2015.01.30 09:54

임신부가 배에 손을 올리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40대 이상 초고령 산모의 출산율이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세 이상인 산모도 64%에 육박해 이른바 '고령 출산'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 직장생활과 만혼으로 여성들의 고령임신이 점점 불가피해지고 있는 요즘, 고령에 임신을 하게 되면 어떤 점을 유의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여성의 연령이 많아지면 난자의 생식 능력이 떨어져 임신 성공 확률이 낮아진다. 서울 라헬 여성의원 김지현 원장은 "유산의 50% 이상은 태아의 염색체 이상에서 기인한다”며 “유산의 빈도는 여성의 나이에 따라 증가하는데, 만 30세 산모의 경우 유산율은 12%이지만, 만 35세 산모의 유산율은 20% 정도, 만 45세 이상에서의 유산율은 50%가 넘게 된다"고 말했다. 즉, 산모의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산 확률은 증가한다는 것이다. 또한 잘 조절되지 않는 갑상선 질환, 당뇨, 흡연, 음주, 과도한 카페인 섭취(하루 5장 이상) 등도 유산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고령 임신일수록 평소 건강관리를 잘하고, 올바른 생활 습관을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고령 초산 임신부는 특히 성인병에 대해 철저한 산전 관리가 필수적이다. 젊은 임신부도 마찬가지지만 임신 전에 다른 질환(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다면 이를 잘 관리하면서 임신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임신 전 진단된 당뇨병은 유산, 기형아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혈당을 조절한 후 임신해야 한다. 비만은 임신성 당뇨병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식이와 운동을 통해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산후 출혈과 제왕절개의 빈도를 줄이기 위해 금연, 혈압 조절, 체중 조절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령에 임신을 하게 되면 태반 조기 박리와 전치태반, 태반유착에 의한 산후 출혈의 빈도가 20대 산모보다 상대적으로 증가한다. 제왕절개 또한 20대 여성의 초산모 보다 30대 산모가 1.5배 정도로 높아진다. 김지현 원장은 “태반 조기 박리는 임신성 고혈압, 만성 고혈압, 조기양막파수, 다태임신, 저체중 출생아, 흡연, 이전 태반조기박리의 병력이 있는 경우 위험도가 더 증가하고, 전치태반은 모체의 나이, 다산, 이전 제왕절개 분만의 병력, 흡연을 하는 경우 증가한다”며 “비만, 자간전증(임신중독증) 등은 제왕절개 분만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고령 초산 임신부는 포상기태도 조심해야 한다. 포상기태는 태반을 구성하는 융모 조직의 이상으로 증식하고 부종이 생겨 자궁 내부를 덮는 질환이다. 배아 조직이 없는 경우(완전포상기태)와 있는 경우(불완전포상기태)로 분류된다. 이러한 포상기태는 수정란 발생 초기의 이상이 원인이며, 가장 흔한 증상은 1~2달의 무월경 후 자궁출혈이다. 포상기태 치료는 대부분 소파 수술을 하여 자궁 속 내용물을 전부 제거하면 끝나지만, 수술 후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혈중 hCG 농도를 측정하여 융모막성 질환이 남아있지 않은지 확인해야 하며, 혈중 hCG 농도가 정상으로 떨어지고 6개월이 지날 때까지 정기적인 관찰과 피임이 필요하다. 김지현 원장은 “치료가 성공적으로 끝나면 정상 임신이 가능하고, 치료 후 다음 임신에서 포상기태가 재발할 확률은 대략 2%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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