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모유 먹었는데 성장 더딘 아이…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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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DB

모유를 먹고 또래 아이들보다 빨리 크는 아이들이 있지만, 모유 수유 횟수에 비해 성장이 더디게 느껴지는 아이들이 있다. 모유 영양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후자의 경우 대개 엄마의 식습관·수유방식 등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모유는 엄마의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지며, 영양균형이 깨진 상태의 모유를 먹이면 아기의 발육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모유는 아기 성장단계에 맞춰 필요한 양양성분이 변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출생 직후부터 4일까지는 노란색 모유를 생산된다. '초유'라고 불리는 노란색 모유에는 장염·중이염·아토피 등 면역 인자와 뇌·신경발달에 필수적인 단백질이 풍부하다. 이후 성장 속도에 맞춰 나오는 '이행유'는 칼로리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생후 2주까지 단백질 함량이 줄고, 탄수화물·지방 함량이 높아진다. 최종 단계의 '성숙유'는 지방 함량이 이행유보다 높고, 색도 상아색으로 엷어진다.

아이의 엄마가 빵·떡·밥·초콜릿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자주 먹으면 아기도 탄수화물에 중독될 가능성이 크다. 채소·과일 등 채식 위주의 식단을 실천하면서 탄수화물 비율을 줄여야 한다. 모유 자체 칼로리가 높은 때도 주의한다. 적정량을 수유해도 폭식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원이 풍부해 아기 체중이 금방 늘고 비만하기 쉽다. 아이가 적정 속도보다 빨리 성장하면 철분·칼슘·비타민D 등 영양소가 부족해지면서 빈혈을 앓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법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모유 영양분석이다. 전문 장비를 이용해 모유 자체 영양성분은 물론 아기 엄마의 식습관·수유 방식·건강상태·아기 성장 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모유 분석 연구센터에서 활용하는 이 시스템을 통해 모유 속 열량·탄수화물·지방·단백질·수분 함량이 적정한지를 산출할 수 있다.

모유 영양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맞춤형 식단으로 아기 영양섭취 상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모유 분석 연구센터에서는 수유 방법을 변경하거나 근육량을 늘릴 것을 권고하기도 한다. 건강한 모유를 위해 피해야 할 것도 있다. 알코올·니코틴·카페인은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달된다. 중독을 유발할 수 있어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