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형처럼 가끔씩 주사를 보이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심한 주사는 의학에서 일종의 병으로 판단한다. 알코올로 인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술을 마시면 공격적으로 변하거나, 술 취한 이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거나 집을 잘 찾아가지 못하는 것 모두가 주사에 포함된다.
일반적인 사람의 경우 술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전두엽의 기능에 마비가 일어나지만, 과음이 심하거나 알코올 의존도가 높은 사람은 전두엽 기능 자체가 정상인보다 더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음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을 상실해 주사를 심하게 부리는 정도까지 술을 마시게 된다. 과거에 외상이나 뇌염으로 인해 뇌 손상을 경험한 사람도 알코올에 대한 내성이 떨어져 소량에도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다.
습관적으로 술주정을 자주 한다면, 술을 줄이는 것보다는 아예 술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안 되기 때문에 더이상 알코올로 인한 뇌손상을 막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술을 끊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주위에도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 중독증 단계에서는 집 안에 술을 감춰두고 혼자서 마실 수도 있기 때문에 가족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알코올의존증 단계에 이를 경우 병원 치료가 요구된다. 손상된 뇌를 회복시키고, 안정과 자신감을 함께 회복할 수 있는 내과와 정신과의 병행 치료가 일반적으로 이뤄진다. 상담을 통해 단주에 대한 의지를 키우고 약물로 금단증상을 약화하는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침과 한약을 통해 술 의존 성향을 없애고 기력을 보하여 빠른 회복을 돕는 '해주클리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