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소아 인구는 줄고 있지만, 소아암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소아암 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백혈병이 가장 많고 뇌종양, 악성림프종이 그 다음이다. 각각의 치료 방법은 차이가 있다.
◇백혈병, 조혈모세포 이식이 열쇠
백혈병은 혈액 속에 비정상적인 백혈구가 지나치게 많이 생기는 질환이다. 과거 '불치의 아이콘'으로 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는 "백혈병은 1970년대 이전에는 생존률이 25% 미만이었지만 치료기술의 발달로 완치율이 85%에 달한다"며 "항암치료의 발전과, 1990년대부터 국내에서 활발하게 시행된 조혈모세포 이식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는 혈액 내의 적혈구와 백혈구 등을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골수나 제대혈(탯줄에 있는 혈액), 말초혈액에서 얻어진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이식하면, 이 세포가 저절로 환자의 골수에 자리 잡는다. 2~4주 정도가 지나면 건강한 혈액 세포들이 생산된다.
서울아산병원 소아종양혈액과 임호준 교수가 소아암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뇌종양, 항암제 외에도 수술·방사선 함께 사용
사람의 뇌는 '뇌막'이라는 3겹의 얇은 막으로 보호되고 있다. 뇌막은 평소 외상이나 감염으로부터 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항암제가 뇌막을 뚫고 뇌로 침투하기 어려워 약물치료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때문에 항암치료 외에도 절제 수술이나 방사선을 함께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종양 절제 수술을 할 때는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미세 현미경·3차원 영상 등을 이용해 손상을 줄이기도 한다. 방사선 치료는 강력한 광선을 암세포에 쬐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는 방법이다. 수술 등의 다른 치료법과 함께 병행하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종양이 있을 때 사용한다.
◇악성림프종, 항암치료 잘 듣는 편
악성 림프종은 림프절이나 림프구가 밀집한 기관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크게 '호지킨림프종'과 '非호지킨림프종'으로 종류가 나뉘며, 우리나라의 경우 비호지킨림프종이 더 많다. 비호지킨림프종에 걸리면 항암제 치료가 필수적이다. 림프절이 전신에 퍼져 있는 만큼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데, 수술이나 방사선이 국소적 치료에 유리한 반면 항암제는 전신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임호준 교수는 "환자의 70% 정도는 항암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니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