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후 골반 마사지, 뼈 교정 효과 없다

아이 낳는다고 골반 벌어지지 않아… 느슨해진 골반 인대, 6주면 회복

막 출산한 산모(産母)들 사이에서 이른바 '골반 마사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일부 산후조리원과 임산부 전문 마사지 숍은 "아이를 낳는 과정에서 벌어진 골반이 바로 잡히고 다이어트 효과도 볼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10회 기준 90만~150만 원의 서비스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골반 마사지는 뼈 교정 효과가 없다"고 말한다. 차움 정형외과 김덕영 교수는 "마사지를 통해 벌어진 골반을 도로 붙여준다고 말하는 건 대단히 위험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마사지로 벌어진 뼈를 붙일 수 없고, 임산부의 뼈가 실제로 벌어진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임신 중인 여성의 몸에서는 '릴랙신'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출산 후에도 6주 정도 계속 분비된다. 릴랙신은 출산 시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도록 인대를 느슨하게 만들어준다. 인대가 느슨해지면 평소 단단히 고정돼 있는 천장 관절(골반부위 관절)이 불안해져 염증 등으로 통증이 생기기 쉽다. 인대가 느슨해지거나, 골반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두고 '출산하면 골반 뼈가 벌어진다'고 잘못 표현하는 것이다.

출산 후 6주가 지나면 릴랙신 호르몬은 거의 분비되지 않는다. 인대도 정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골반 통증은 없어지며, 굳이 산후 골반 마사지를 받을 필요가 없다. 마사지는 통증 완화나 정서적인 안정감을 줄 뿐이다.

출산 후 6주가 지나도 골반에 통증이 있다면 천장 관절에 심한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김덕영 교수는 "다리 꼬기가 안 되거나, 앉았다 일어날 때마다 골반이 아프다면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며 "엑스레이 등의 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물리치료와 자세교정 치료, 프롤로세라피 같은 관절주사로 호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