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 여우주연상 안긴 '한공주'의 트라우마란?

배우 천우희가 영화 '한공주'로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천우희의 수상 소식과 함께 '한공주'가 다룬 실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한공주'는 실제로 2004년 밀양의 한 중학교에서 다수의 남학생에게 성폭행당한 여학생이 겪은 비극과 고통을 내용으로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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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35회 청룡영화상' 방송 캡처

성폭행과 같은 끔찍한 사고를 겪은 사람은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정신 질환을 앓게 될 가능성이 높다. 트라우마는 사고 상황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당시와 비슷한 상황에 놓였을 때, 동일한 불안을 느끼는 것을 말한다. 트라우마의 유형은 다양하다. 가족·친지의 죽음, 성폭행, 전쟁 등과 같은 사건부터 단순히 놀림을 받던 일, 공개적으로 무시당한 일 등 일상 속 사소한 말과 행동까지 모두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트라우마는 뇌에서 무의식을 담당하는 '편도'와 의식을 담당하는 '해마'의 협업이 잘 되지 않아 생긴다. 트라우마 상황이 되면 편도는 평소보다 과하게 활성화되고 해마는 억압되는데, 이때 의식적인 기억 저장 시스템이 닫히고, 사고에 대한 기억 대부분은 편도에 무의식적인 감정의 형태로 기억된다. 따라서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물건·소리·사람 등이 있으면 당시의 기억이 감정으로 되살아나는 것이다.

트라우마로 인한 후유증은 다양하다. 우울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같은 정신질환부터 승강기를 탈 때 느끼는 불안감, 당근 냄새를 맡으면 식욕이 떨어지는 증상, 무기력함·집중력 감퇴·불쾌감 같은 일상 속 불편함 등이 있다. 과민 반응, 불신, 악몽 역시 트라우마 후유증이다

트라우마는 가족·친구·성직자 등 주변 사람들의 상담과 위로 등으로 극복할 수 있다. 그러나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후유증으로 괴로움을 느낀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트라우마에 '노출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노출치료는 트라우마 원인에 직접 맞서면서 점진적으로 두려움과 공포를 줄여나가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