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한밤 중에 열이 나고 경련을 일으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경우 놀란 마음에 부모들은 바로 병원 응급실을 찾지만, 응급실에 가지 않고 집에서 아이 상황을 지켜보는 게 나을 때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김기환 교수는 "열성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지 않으면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9개월 이상 5세 이하 소아에게서 고열과 함께 경련이 생기는 증상은 5분 이상 지속되지 않으면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경련 5분 내 끝나면 큰 문제 없어
고열과 함께 몸에 경련이 나타나는 것이 '열성 경련'이다. 열성 경련은 단순 열성 경련과 복합 열성 경련으로 나뉘는데, 대부분은 몸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단순 열성 경련이다. 단순 열성 경련은 9개월부터 5세 이하 소아에게 주로 생긴다. 팔다리 근육이 움찔대거나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거나 눈이 돌아가는 등의 증상이 고열과 함께 나타는데, 보통 5분 안에 경련이 멈춘다. 국내 소아의 8%가 경험할 정도로 흔하다.
김기환 교수는 "5세 이하 소아는 뇌 신경계가 미성숙한 탓에 열에 뇌가 과민 반응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뇌 신경 등에 손상을 일으키는 일이 거의 없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성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하루에 두 번 이상 생기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이는 복합 열성 경련으로 뇌수막염(뇌를 둘러싼 막에 바이러스가 감염된 것) 같이 뇌에 감염성 질환이 생긴 것이거나 뇌전증(간질)의 초기 증상일 수 있다.
◇고개 옆으로 돌려 누이고, 입 속 확인 먼저
열성 경련이 생겼을 때는 먼저 아이의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누이는 게 중요하다. 경련 중에 토하면 기도가 막혀 숨을 못 쉴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음식물이 입 안에 있으면 손을 넣어 빼줘야 한다. 움찔대는 팔다리를 힘으로 펴거나 손발을 주무르는 것은 좋지 않다. 오히려 뼈나 근육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신경과 이준수 교수는 "간혹 바늘로 손이나 발을 따는 사람도 있는데 세균 감염 우려가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경련이 끝난 후에도 계속 고열이 나면 옷을 벗기고 미지근한 물에 적신 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게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