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의 원인 모를 어깨 통증은 왜? 앞태(態)처럼 예쁜 뒤태(態) 만들기

by 유사라
by 유사라

예쁜 몸매를 자랑하는 ‘몸짱’을 보면서 사람들은 “정말 건강하겠다”, “에너지가 넘치겠다”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은 ‘골골 몸짱’들이 많습니다. 이들은 “정작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봐도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진통제나 파스 등으로 연명하는 경우가 많지요.

이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운동의 균형’을 맞추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예쁜 몸매를 남에게 보이는 근육을 키우는 데만 집중한 것이 문제지요. 이는 근육과 힘줄, 뼈 등의 균형을 깨뜨려 통증을 일으킵니다.

실제로 이런 문제 때문에 어깨가 아파 내원했다가 운동 균형을 찾고 건강한 어깨를 되찾은 한 60대 남성 환자의 사연을 소개합니다. 그 환자는 유난히 화창했던 어느 날 자신 있게 몸매를 드러내며 진료실에 들어섰습니다.

환자는 아주 혈기 왕성했습니다. 병원 문을 박차듯이 열고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의사가 묻기도 전에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습니다. 그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많이 뚱뚱했다고 합니다.

원래 술을 좋아해 매일 술을 마셨고, 직장을 퇴직한 3년 전부터 마땅히 하는 일 없이 먹고 자고, 운동은 전혀 안해 체중이 10kg 가까이 불어나 고혈압, 고지혈증에 당뇨병까지 생겼다고 합니다.

그의 아내가 본격적으로 잔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친구와 함께 헬스클럽에 가게 됐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살빼기 위해 오는 곳 아닌가’라는 기존 고정관념은 완전히 깨졌습니다. 환자 또래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았고, 이들은 경쟁적으로 예쁜 몸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아 환자는 운동을 열심히 시작했고, 운동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체중이 줄고 몸이 예뻐지는 것을 보면서 점점 운동에 집중했습니다. 실제로 환자의 몸은 식스팩의 탄탄한 근육질 몸매였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왜 병원에 오신 걸까요? 두 달 전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친 적도 없고, 운동을 열심히 했기 때문에 근육이 굳을 일도 없었습니다. 여러 곳에 가서 검사를 받아 봤는데 딱히 정확한 진단 없이 오히려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처방만 받았다고 합니다.

검사를 좀더 꼼꼼하게 해서 살펴보니,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데 도움을 주는 회전근개 근육이 팔을 앞으로 들 때 사용하는 빗장뼈 옆의 ‘견봉’에 눌려 통증이 생긴 ‘충돌증후군’이었습니다.

이 증후군은 주로 나이 들거나 다쳐서 회전근개가 약해지거나, 견봉밑에서 뼈가 자라나는 것이 원인이 돼 생깁니다. 하지만 이 환자는 회전근개가 튼튼한 편이었고, 견봉 밑에 뼈도 거의 자라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만 등 뒤에 있는 `견갑골`이라는 뼈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보다 바깥으로 나와 있었고, 견갑골의 위치 이상이 견봉의 위치도 변화시켜 회전근개를 누르고 있었습니다. 그럼 견갑골이 왜 원래 있어야 할 자리에서 밖으로 벗어난 걸까요?

그것은 바로, 환자가 지나치게 앞쪽 근육을 키웠기 때문입니다. 상대적으로 견갑골을 원래 자리에 있게 도와주는 등 뒤 근육은 약해져 있었습니다. 팔을 미는 운동은 주로 등 뒤 근육을, 팔을 당기는 운동은 가슴이 있는 앞쪽 근육을 발달시킵니다.

그런데 이 환자는 몸을 예쁘게 만드는 데 집중하다 보니 팔을 당기는 운동만 주로 한 것이지요. 그래서 나는 이 환자에게 등 뒤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3개월 후 다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어깨가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했습니다. 바깥으로 빠져 나와 있던 견갑골도 제자리로 들어와 있었습니다.

헬스는 좋은 운동입니다. 하지만 균형 있게 하지 않으면 견갑골의 위치 이상을 가져와 어깨에 통증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균형 잡힌 헬스를 통해 건강하고 예쁜 몸 만드시기를 기원합니다.

“내 눈에 보이는 앞쪽 근육만 예쁘게 만드는 운동은 어깨 건강을 해친다.
건강한 몸을 만들기 위해서는 운동의 균형을 맞춰야 한다.
당기는 운동을 10회 했다면 밀어주는 운동도 10회 해야 한다.“





박진영
박진영

박진영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정형외과 주임교수, 글로벌견·주관절 센터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수석 팀 닥터를 지냈다. 현재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 이사와 부회장을 맡고 있으며, 박진영네온정형외과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