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원인' 자궁근종, 초음파로 태워 없애

자궁근종 하이푸 시술 청담산부인과외과

조직 손상 없어 치료 후 자연분만도 가능
미혼이거나 임신 계획 있는 여성에 적당

광고 회사에서 카피라이터로 일하는 김모(32· 서울 서초구)씨는 지난 봄부터 월경 분량이 증가하고 통증이 예전보다 심해졌다. 여름 휴가 때 받은 산부인과 초음파 검사에서 4㎝가량의 근종이 자궁내막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됐다. 의사는 자궁근종이 월경불순과 월경통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암은 아니지만, 그냥 두면 임신을 어렵게 하거나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씨는 내년 봄 결혼할 예정이어서 신경이 쓰였다. 10월 초 초음파로 자궁근종만 태워 없애는 하이푸(HIFU·고밀도 집속초음파 치료) 시술을 받은 뒤 김씨의 통증은 사라졌다. 월경 분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암은 아니지만 불임·유산의 원인 될 수도

자궁근종은 여성의 20~25%에서 발견될 만큼 흔하다. 자궁근종이 있어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모르고 지나는 경우가 많은데, 20~50%는 월경과다, 월경통, 골반통, 빈뇨, 복부압박 등의 증상을 겪는다. 종양이긴 하지만 암은 아니어서 다른 장기에 전이되지 않고 생명을 위협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자궁근종이 자궁 근육이나 자궁 점막에 생기면 근종이 자라면서 미세혈관을 압박해 혈관이 약해지고 작은 자극에도 혈관이 쉽게 터져 월경량이 늘어난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민우 원장은 "근종이 크거나, 임신에 중요한 위치에서 자라면 임신에 어려움을 겪거나 임신을 해도 유산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임신을 계획 중이라면 자궁근종이 있는지 여부 등을 정확하게 진단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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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산부인과외과 김태희, 김민우(왼쪽부터) 원장이 자궁근종 환자에게 하이푸(HIFU) 시술을 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궁근종, 칼 대신 초음파 쏴 제거

자궁근종이 있으면 보통 복강경 수술로 근종을 제거하거나 호르몬 주사로 근종 크기를 줄이는 방법을 쓴다. 상태가 심하면 자궁을 들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복강경으로 근종을 제거하면 정상의 자궁 근육 부위가 약해지면서 나중에 출산할 때 제왕절개를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하이푸 시술이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종이가 타는 것처럼 초음파를 한 곳에 집중하면 섭씨 65~100도의 열이 발생하는데, 이 열로 근종만 태워 없애는 것이다. 청담산부인과외과 김태희 원장은 "칼을 쓰지 않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 없이 근종만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치료 후에는 자연분만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푸 시술 시간은 1시간 정도며, 수면마취를 하고 진행된다. 시술 후 3개월 정도 지나면 크기가 30% 정도, 1년 정도 지나면 90% 정도 줄어드는데 근종에 칼슘이나 수분이 많은 경우는 이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월경불순과 월경통 같은 증상은 시술 1~3개월 후 눈에 띄게 좋아진다. 대부분 한 번만 시술받으면 되지만 근종에 혈관이 많이 연결돼 있거나 피하지방이 너무 두꺼우면 두세번 나눠서 시술하기도 한다. 김태희 원장은 "지방이 두꺼우면 초음파가 근종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지방조직이 초음파 에너지를 흡수해 근종에 열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초음파를 쬔 자궁근종의 내부 온도변화를 밖에서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하이푸 시술은 의사의 경험이 얼마나 풍부하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청담산부인과외과 의료진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하이푸 시술 1500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