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65·경기 분당구)씨는 지난해 보청기를 구입했지만 세 달 만에 착용을 포기했다. 주변의 소음이 너무 크게 들리고, 본인의 말소리가 귀에 울려 두통이 잦았기 때문이다. 최씨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올해 초 청각 클리닉센터가 있는 김성근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가 "본인의 상태에 정확하게 맞춰 처방된 보청기를 쓰지 않으면 듣는데 더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최씨는 소리 민감도를 측정하는 검사를 받은 결과, 큰 소리와 울리는 소리에 유독 예민하다는 것을 알았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보청기를 처방받은 최씨는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두통 없이 편안하게 보청기를 착용 중이다.
◇전문의에게 소리 민감도 검사 받아야
보청기는 반드시 개인 맞춤형을 착용해야 한다. 난청은 경도·중등도·중등고도·고도 4종류로 나뉜다. 그런데, 같은 노인성 난청이라도 사람마다 증상이 다르다. 잡음이나 울림 소리에 유독 민감한 사람, 소리는 잘 듣는데 어느 방향에서 나는 소리인지 잘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 등 여러 유형이 있다.
김성근이비인후과는 소음이 있는 몇 개의 실제 상황을 가정, 상황에 맞게 보청기 사용을 극대화하는 대화법을 교육한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은 "값이 싸다는 이유로 개인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보청기를 사용했다간 불필요한 소리가 크게 들리거나 울림이 생겨 두통·어지러움이 생기기 쉽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음이 있는 곳에서 문장을 얼마나 잘 알아들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소음하 문장인지도 검사'나 '소음 울림 예민도 검사'를 받은 뒤 보청기를 맞춰야 한다. 김성근 원장은 "두 가지 검사를 해야 보청기를 한쪽에만 끼울지, 양쪽 다 끼울지 결정할 수 있다"며 "소리 울림을 줄이거나 큰 소리를 압축시켜 들리게 하는 등의 세밀한 조정도 이러한 검사를 해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청기 효과를 높이는 착용 습관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소리가 나는 곳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상대방이 말을 할 때 잘 들리는 단어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문맥을 파악하게 하는 습관을 들여야 보청기 착용 효과가 높아진다. 김성근이비인후과에서는 이같은 습관을 갖도록 체계적으로 연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3~6개월에 한 번씩 청력 검사도 받아야 한다.
◇조기에 착용해야 난청 진행 막아
난청 초기부터 보청기를 착용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청각은 소리의 진동이 귓속의 청각세포까지 전달되는 '귀의 청각'과 청각세포에서 청신경을 통해 대뇌에 소리를 전달하는 '머리의 청각'으로 나뉜다. 귀의 청각으로는 주변의 소리를 듣고, 머리의 청각으로는 집중해야 할 소리를 고르거나 소리가 나는 위치를 인지한다.
난청 초기부터 보청기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는, 귀의 청각 장애를 방치하면 머리의 청각 장애도 빨리 악화되기 때문이다. 김성근 원장은 "난청을 조기에 교정하면 머리의 청각이 악화되는 것을 막고 때로는 증상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고 말했다. 65세 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청력 검사를 받는 게 좋다. 김성근 원장은 "국내 65세 이상의 30%, 70세 이상의 50%가 노인성 난청을 겪지만 관리에는 소홀한 편"이라며 "TV 드라마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거나, 가까이 있는 사람의 말을 자꾸 되묻게 되는 경우 바로 병원에서 검진을 받아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