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늘어난 중이염 환자 92%, 10세 미만

입력 2014.12.04 18:08

김모(35)씨는 최근 세 살배기 아기 때문에 고민이 많다. 아기가 밥이나 물을 잘 먹지 않고, 자꾸만 귀를 만지며 짜증을 냈기 때문이다. 김씨는 병원을 찾았고, 아기가 ‘중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아기가 중이염에 걸렸고, 귀에 고름이 찬 상태로 오래 방치됐다고 말했다.

10세 미만의 유·소아는 중이염에 걸릴 위험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

최근 5년간 10세 미만의 유·소아 중 중이염에 걸리는 환아가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이염 질환 통계를 보면, 중이염 전체 진료인원이 2009년 255만3천명에서 2013년 291만8천명으로 36만5천명이 늘어 14% 증가했다. 이 가운데 10세 미만 진료인원은 2009년 144만1천명에서 2013년 177만4천명으로 33만3천명이 늘어 23% 증가했다. 5년 동안 증가한 전체 중이염 환자 중 10세 미만이 차지하는 비율은 92%로 나타났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홍석민 교수는 “요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는 부모가 늘어남에 따라, 면역기능이 완전히 형성되지 않고,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이 성숙되지 않은 유․소아가 공동생활을 하다가 중이염에 걸리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이염의 원인으로 꼽히는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증가, 대기오염의 심화 등도 유·소아 중이염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중이염은 이관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질병이다. 유·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하고, 귀 내부의 모양이 성인과 달리 짧고 수평에 가까워 중이염에 걸리기 쉽다. 급성중이염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함께 귀가 아프고 귀에서 액체나 고름이 나오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급성중이염 환자의 약 10~20% 정도는 중이에 찬 액체나 고름이 빠지지 않는 삼출성중이염으로 발전해 고막 변성이나 청력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유·소아 급성중이염은 부비동염 등 상기도질환을 쉽게 동반한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수경 교수팀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서울, 경기, 강원 지역의 대학병원에 내원해 급성중이염으로 진단받은 15세 이하 총 133명의 유·소아를 대상으로 후향적 분석을 시행한 결과 중이염 이외의 동반 증상이 있었던 경우가 71명으로 53.4%를 차지했다.

유·소아 중이염은 주로 겨울과 초봄에 발병한다. 감기에 걸린 아이들이 코를 세게 풀거나 들이마실 때 콧물 속 세균이 귀와 코를 연결하는 이관을 타고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중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들은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고 코감기에 걸렸다면 반드시 귀 검사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에는 따뜻한 음료를 충분히 섭취해 코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 귀에 물이 들어가면 면봉으로 닦아내기보다 귀 입구만 살짝 닦아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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