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콜레스테롤(HDL)' 높여 동맥경화 치료하는 길 열려

입력 2014.12.02 14:54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약리학 교실 김승환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새 길이 열렸다. 동맥경화증이란 LDL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이 동맥 안에 쌓여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방치하면 심뇌혈관 질환으로 이어진다. 지금껏 동맥경화증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방법으로 치료해왔지만 근육에 문제를 초래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하지만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약리학 교실 김승환 교수팀이 최근 HDL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단백질(LXR 단백질)로 동맥경화증을 치료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LXR 단백질은 간을 비롯한 여러 조직에서 콜레스테롤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치료 효과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활성화되면 중성지방 합성이 늘어나 지방간을 일으키는 부작용 탓에 신약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김승환 교수팀은 연구 과정에서 LXR 단백질의 중성지방 합성 경로에 관여하는 TRAP80 단백질을 최초로 규명, 이 단백질을 제어함으로 LXR 단백질의 부작용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 교수팀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실험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꼬리정맥주사를 이용해 한 그룹에는 TRAP80 단백질 억제 바이러스를 고용량으로 투여한 후, LXR 단백질 활성제 50㎎/kg을 투여한 반면, 다른 그룹에는 LXR 단백질 활성제 50㎎/kg만 투여했다.

1주 후 관찰한 결과 LXR 단백질만 투여한 그룹에서는 HDL 콜레스테롤 증가와 더불어 간 조직 중성지방이 3배, 혈중 중성지방이 2배로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TRAP80 단백질을 억제한 바이러스를 투여한 그룹에서는 중성지방이 증가하는 부작용 없이 HDL 콜레스테롤이 66mg/dL에서 92mg/dL로 40% 이상 늘어나는 결과를 얻었다.

이 기술이 임상에 성공적으로 적용되면 HDL 콜레스테롤을 높임으로써 LDL 콜레스테롤을 혈관에서 떼어내 간으로 돌려보내는 새로운 치료방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한 이 기술은 신약개발에 광범위하게 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 세계 의료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김승환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약리학교실 교수는 "이번 연구의 주된 성과는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동시에 지니는 단일 물질의 두 가지 대사경로를 분리해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로만 선택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동맥경화증 외에도 지방간 등 다양한 질환의 신약 개발에 이 기술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의학 전문 학회지 '임상연구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으며, 내년 1월 인쇄본으로도 출판돼 주목할 만한 연구를 소개하는 'JCI Impact'에 별도로 연구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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