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산모, '마음챙김 명상'으로 치유

복식호흡·요가와 병행하면 도움

최근 전남 광주에서 산후우울증을 앓는 여성이 두 살배기 딸을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유는 아이가 남편을 닮았다는 것이었다. 잊었다 싶으면 이처럼 어이 없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산후우울증의 대처법·치료법에 대한 관심은 적다. 강남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호석 교수는 "산후우울증은 본인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기·남편 등 가족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산후우울증에 대한 예방, 관리, 치료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최근 산후우울증 예방·치료에 마음챙김(Mindfulness) 명상이 주목받고 있다. 마음챙김 명상 치료란 우울·불안·무기력에 빠진 상태를 자각하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명상 기법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통을 없애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신의 문제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임으로써 문제를 내려놓게 돼 우울증은 치료가 된다. 미국 콜로라도대 심리학·신경과학과의 소나 디미지안 교수팀이 과거 산후우울증을 겪었던 산모 42명에게 출산 후 6개월 동안 마음챙김 명상 치료를 했더니 출산 전보다 우울감이 줄었고 우울증 재발도 40% 적었다.

서호석 교수는 "산모에게는 우울증 약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마음챙김 명상 치료가 특히 도움이 된다"며 "전문 기관에 가지 못하는 산모는 집에서도 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음챙김 명상 치료를 하면서 심신을 이완시키는 복식호흡, 요가 등을 함께 하면 도움이 된다.

아기가 잘 때는 충분히 휴식하고, 한 달에 한 번쯤 아기를 맡기고 남편과 단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규칙적으로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다. 서 교수는 "아기의 생활 주기에 맞춰 가급적 규칙적으로 생활하려고 하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산후우울증

'출산 한 달 전후부터 무기력·초조·긴장·짜증이 심해지고, 아기가 싫어지면서 이에 따른 죄책감이 나타나는 것이다. 산모의 10~20%에게서 나타나며, 이 중 25%는 1년 이상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