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포커스] 여성 폐경기
특히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해 신진대사가 저하되고 혈관이 수축돼 면역력과 혈액순환 등 인체의 많은 활동 능력이 저하된다. 급격히 줄어든 일조량 때문에 뼈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D가 결핍돼 골다공증 등 관절질환이 많이 발생한다. 이 시기는 급격한 호르몬의 변화가 진행되는 폐경 여성에게 특히 치명적인데, 몸이 보내는 여러 신호를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경우 폐경기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폐경 여성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은 열성홍조다.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 씩 얼굴이 화끈거리며, 이로 인해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다. 불안감, 짜증, 우울증도 나타나고 골다공증, 치매, 고혈압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폐경 증상이 심한 여성들에게 호르몬 요법을 권장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직 우리나라 절반 이상의 여성들은 그에 따른 부작용이나 암 발생을 걱정해 거부하는 경향이 있다. 호르몬 치료제는 다양한데, 각 제품에 함유된 호르몬 성분의 종류와 양에 따라 유방 및 자궁에 미치는 안전성은 다르게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에스트로겐이라는 호르몬 성분은 오랜 시간 축적된 임상 결과를 통해 갱년기 증상 완화 및 골다공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보다 더 안전하고 효과 높은 치료제를 찾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티섹(TSEC, Tissue Selective Estrogen Complex)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제제가 최근 각광받고 있다. 여성 호르몬과 관련된 조직에만 작용, 기존 호르몬 치료제의 부작용은 낮추고 폐경 증상 치료 및 골다공증 예방에는 효과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계에서 폐경 증상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티섹 계열의 약물이 나왔고, 국내에는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매년 11월은 폐경의 달이다. 여성은 일생의 3분의 1을 폐경 상태로 보내야 한다. 삶의 질과 직접 관련돼 있는 만큼, 증상을 참고 견딜 문제가 아니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 가족과 지인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배려 역시 여성들이 폐경기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