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심장
뚱뚱한 사람의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 낮다
뚱뚱한 사람이 마른 사람보다 심장 질환인 급성 심근경색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보통 마른 사람의 심장이 더 건강할 것이라는 통념을 깬 결과다. 서울삼성병원 순환기내과한주용 교수팀은 2006년 1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 193명을 분석했다. 이 중 비만 환자는 83명, 정상체중 환자는 110명이었다. 비만환자 그룹은 평균 체질량 지수(BMI) 27kg/m2로 고도비만환자(BMI 30kg/m2) 5명이 포함됐고, 정상체중 환자는 BMI 22.6kg/m2이었다. 평균 나이는 비만 그룹이 56.2세, 정상체중 그룹이 58.3세이며, 대부분이 남성(90.4%,84.5%)이었다. 흡연율,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심근경색과 관련한 요인이 있는 환자 비율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심장 MRI를 촬영한 결과, BMI 차이와 심근경색 발생 부위의 크기가 달랐다. 심근경색이 발생한 크기가 비만 환자는 좌심실 전체 대비 17.9%인 데 반해 정상체중 환자는 20.8%로 더 컸다. 심근경색 발생 가능 영역도 정상체중 환자가 더 컸다. 비만환자는 좌심실의 29.4%에서, 정상체중 환자는 36%에서 심근경색 발생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증은 한번 손상된 심장 근육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발생 범위가 작을수록 치료 결과는 물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사망환자도 6개월 추적 관찰한 결과, 정상체중 환자 그룹에서는 3명이, 비만환자 그룹에서는 1명도 없었다.
그렇다고 이 연구가 비만과 심장 질환의 발병위험과의 관계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 한 교수는 “비만이 다른 심장 질환의 발병위험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은 여전한 만큼 적당한 운동과 건강한 식생활 습관을 통한 균형 잡힌 몸매 유지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관상동맥 질환 분야의 국제학회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IF 3.9)> 최근호에 실렸다.
/ 노은지 기자 (nej@chosun.com)
‘세균 항생제 내성 왜 생기나’ 원리 밝혀
세균을 없애기 위한 항생제가 개발되면, 세균은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더 이상 이 항생제에는 반응하지 않는 내성을 갖는다. 그래서 인류는 끊임없이 세균 항생제 내성과의 싸움을 거듭해 왔다. 그런데 세균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원리가 밝혀졌다. 이는 세균이 항생제 내성을 갖게 되는 과정을 차단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이다. 고려대 의대 의학과 김희남 교수팀은 세균이 항생제를 분해할 때 쓰는 베타락탐아제효소의 유전자 복제 과정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세균이 증식할 때 몸속에 있는 베타락탐아제의 유전자 구조를 스스로 조금씩 변형시켜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베타락탐아제의 유전자 구조에 ‘스위치’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필요에 따라 유전자 스위치를 켜고 끄면서 기존 유전자 구조를 새로운 구조로, 새로운 구조의 유전자를 예전의 구조로 자유롭게 바꾸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항생제를 투여하면 베타락탐아제 구조가 새롭게 변하고, 새로운 항생제를 투여하면 베타락탐아제 구조가 예전의 것으로 변해서 결국 두 개의 항생제가 모두 듣지 않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 김하윤 기자 (khy@chosun.com)
◇피부
성장인자와 히알루론산, 주름 완화에 효과 있다
화장품 원료로 자주 쓰이는 성장인자와 히알루론산이 실제로 피부 노화를 막고 주름 완화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성장인자는 세포 성장을 촉진하는 단백질 등의 물질인데, 노화로 인해 줄어든 피부세포 수를 늘리고,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서 탄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눈가 주름이 있는 39~59세 성인 23명에게 성장인자와 히알루론산이 들어 있는 화장품을 하루 두 번씩 2개월간 바르게 했다. 그 결과, 거친 피부가 눈에 띄게 매끄러워져 주름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자외선 등으로 인한 피부 손상 정도도 줄었다. 가려움증, 부종, 홍반(피부가 붉게 변하는 증상) 등의 부작용은 없었다. 이 연구는 <유럽레이저치료학회지>에 실릴 예정이다. 김범준 교수는 “성장인자 등을 화장품 형태로 이용하면 항노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라고 말했다.
/ 김하윤 기자 (khy@chosun.com)
아스피린 먹는 사람도 척추관협착증 비수술치료 가능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척추후관절주사를 맞으면 부작용 없이 통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척추후관절주사요법이란 영상투시 장비를 통해 척추후관절을 보면서 협착증이 있는 신경 뒤쪽 관절에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척추센터 이준우 교수팀은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제를 복용한 척추협착증 환자 42명에게 척추후관절주사법을 적용한 결과, 60% 환자가 부작용 없이 호전됐다고 밝혔다.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주사침을 넣어 통증을 완화하는 신경주사는 척추 환자들에게 시술하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법이다. 하지만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출혈 위험이 높기 때문에 잘 시행하지 못한다. 신경 바로 옆까지 주사침을 위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잘못해서 신경을 건드릴 경우, 신경 마비 등 심각한 부작용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척추후관절주사법은 주사침이 신경에 직접 닿지 않고, 약물만 관절을 통해 신경 주변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에 출혈 위험이 적다.
/ 김련옥 기자 (kyo@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