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의원에서 매일 ‘癌수술’하는 두경부외과 1세대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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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욱 원장
암을 동네의원에서 수술한다니 놀랍다. 그것도 숨쉬고 먹고 말하는 곳에 생기는 두경부(頭頸部)암을 말이다. 종양을 절제하는 과정에서 아주 작은 차이로 목소리가 안 나올 수 있고, 밥을 못 먹게 될 위험이 높아 대학병원에서도 쉽지 않은 수술이다. 그런데 관악이비인후과 최종욱 원장은 연평균 1500여 건 정도의 두경부암 수술을 595m2(180평) 남짓의 2개 층(8병상)에 불과한 작은 규모의 의원급에서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물론 1기와 2기 조기암만 수술하고 있지만, 이는 병상수가 적어 환자를 오래 입원시키기 어렵기 때문이지 실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미 두경부암 개척 1세대 명의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최종욱 원장이 동네의원을 고집하면서 수술하고 있는 이유가 궁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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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단)최종욱 원장이 초기 두경부암 환자를 수술 하는 모습. / (왼쪽)최 원장이 의사 생활 35년 동안 받은 감사패와 공로패, 인정서들. / (오른쪽)최 원장이 발명한 갑성선내시경 시술 기구. 최소침습이 가능하고 내시경 시야가 넓어 갑상선 종양 절제술에 유용하다.

12년째 동네의원 수술을 고집하다

두경부암은 입과 목 등에 생기는 암이다. 갑상선암부터 타액선 종양, 성대 질환, 성대암, 인두 종양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곳에는 통증 전달 세포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초기 발견이 어려워 5년 내 사망률이 40%에 달한다. 수술한다고 해도 입, 코, 목구멍, 침샘, 혀 등 기능적으로 중요한 조직이 촘촘하게 모여 있는 곳에 암이 생기다 보니 수술 후 장애가 남기 쉽다. 목숨은 구할지 몰라도 밥을 먹거나 숨을 쉬거나 말하는 것이 힘들어질 수 있다. 수술을 제대로 마쳤다 해도 감각을 살리기 위한 재활 성공 여부도 관건이다.

그가 대학병원 교수직을 마다하고 12년 전 개원한 이유, 아직까지 동네의원을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경부쪽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암일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고 방치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두경부암 검사 문턱을 낮춰 주고싶었다. 수술 후 재활 때문에 힘들어하는 환자들 곁으로 좀 더 가깝게 다가서고 싶었다. 그렇지 않아도 수익이 낮은 외과 수술인데, 개원가이다 보니 병원 등급별 가산 혜택도 받지 못해 수익률은 더 낮을 수밖에 없다. 수술비 역시 대학병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그래도 최 원장은 뜻을 굽히지 않는다. 최 원장은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잘못된 얘기를 듣고 오셔서 백반증으로 고생하는 내 얼굴에 양잿물을 부은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말 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며 “교수로 재직하면서 잘못된 정보와 상식 때문에 병을 악화시키고 고통받는 사람을 많이 만났고, 그때마다 어린 시절의 고통이 생생하게 떠올라 그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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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최종욱 원장의 휴대전화 통화내역. 환자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서 물어볼 수 있다. / (오른쪽)관악이비인후과는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다. 건물 2층의 작은 병원이지만 늘 외래환자들로 북적인다.

“후두암 환자의 후두, 지켜 주고 싶었다”

최종욱 원장은 국내에서 두경부외과를 개척한 1세대다. 당시 외과에 대한 관심은 높았지만, 주로 위암·대장암·폐암·심장질환 등에 관심 있었고 두경부 쪽은 크게 관심 없었다. 두경부암을 앓는 환자 수도 그리 많지 않았다. 하지만 최 원장은 인턴 시절 후두암 환자를 맡게 되면서 두경부외과를 자신의 진로로 확정했다. 최 원장은 “다른 환자들은 아프면 아프다, 괴로우면 어디가 괴롭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는데, 후두암 환자는 후두를 잘라낸 후라 아프다는 말도 못하고 괴로워하더라”며 “그런 모습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 후두암 환자의 후두를 지켜 주는 의사가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두경부외과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요즘에는 후두부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비침습수술이 많이 나와 있고, 인공후두 개발도 활발하다. 이런 환자 중심 연구의 첫발을 내딛은 사람이 바로 최 원장이라는 평가에는 큰 이견이 없다.


최소침습수술 위한 다양한 기구 개발

최 원장은 한 달 평균 120~130건의 수술을 집도한다. 최 원장의 수술 원칙은 최소침습, 무혈수술이다. 흉터와 수술로 인한 손상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3차원 컬러초음파, 전자내시경, 암특이항체검사 등 대학병원 못지 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직접 수술 기구까지 개발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개발한 갑상선내시경 시술용 기구다. 겨드랑이에 4~6cm 정도 절개한 후 갑상선으로 접근해 시술하는 도구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성대질환자가 병원이 아닌 밖에서도 성대를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는 ‘휴대용 상기도 증기흡입기’를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최소침습수술 위한 다양한 기구 개발

최 원장은 한 달 평균 120~130건의 수술을 집도한다. 최 원장의 수술 원칙은 최소침습, 무혈수술이다. 흉터와 수술로 인한 손상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미 3차원 컬러초음파, 전자내시경, 암특이항체검사 등 대학병원 못지 않은 장비를 갖추고 있음에도 직접 수술 기구까지 개발하는 이유다. 대표적인 것이 2004년 개발한 갑상선내시경 시술용 기구다. 겨드랑이에 4~6cm 정도 절개한 후 갑상선으로 접근해 시술하는 도구다. 목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성대질환자가 병원이 아닌 밖에서도 성대를 촉촉하게 관리할 수 있는 ‘휴대용 상기도 증기흡입기’를 개발해,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주치의 직통 해피콜 “언제든 전화하세요”

최 원장의 개인 휴대전화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최 원장은 “간호사 주말 당직이 어렵고, 병상수가 적은 개인 의원의 특성상 3박4일 이상 환자를 입원시키기 어렵다”며 “그래서, 환자가 퇴원 후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즉시 전화할 수 있도록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주치의 직통 해피콜’이다. 하루 평균 100통의 전화가 걸려와도 최 원장은 싫은 내색 하나 없이 늘 친절하게 응대한다. 최 원장은 “몸이 아파 고통스러운 환자에게는 ‘언제든 내가 아플 때 찾을 수 있는 의사가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병이 빨리 낫는다”며 “새벽에 입원실을 돌다 보면 내 명함을 꼭 쥐고 잠든 환자를 종종 보는데, 그만큼‘별것 아닌 것 같은 내 전화가 그들에게는 절실하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최 원장의 수술 원칙은 최소침습, 무혈수술이다.
흉터와 수술로 인한 손상 부위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원칙을 지키기 위해 최 원장은 갑상선내시경 시술 기구 등
다양한 기구를 연구·개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