精子 문제 있는 남성(난임 남성), 해마다 12%씩 늘고 있다

입력 2014.11.05 05:00

[H story] 병드는 정자

난임 남성 증가율, 여성의 5배
스마트폰·식품첨가물 등이 원인
정자 줄고 약해져… 생식 능력 저하

'남성의 자존심' 정자(精子)가 병들고 있다. 정자의 질(質)이 낮아지고 수(數)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정자가 병들면 생식 능력이 떨어져 난임(難姙)으로 이어진다. 난임은 저출산과 관련,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정자가 병들고 있다는 주장은 1992년 덴마크에서부터 시작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닐스 스카케벡 교수는 남성들의 정자 수가 1940년 1mL당 1억1300만 마리에서 1990년 6600만 마리로 50년 만에 45% 감소했고, 기형 정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학계에서는 '남성 정자 수는 변하지 않는다'가 정설이었기 때문에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입장을 보였다.

이후 남성 정자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는 등 주장이 엇갈렸지만, 남성의 정자가 병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잇달아 나오면서 남성들의 정자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지배적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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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그래픽=송윤혜 기자
강동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는 "실제로 환자들을 보면 과거에 비해 정자가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며 "정자가 약해지면 생식 능력도 자연히 낮아져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남성 난임은 2008년 이후 연평균 11.8%씩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여성 증가율(2.5%)의 5배다.

정자가 시들해지는 이유는 뭘까.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는 "과거에 비해 정자 수를 감소시키고 기형 정자를 만드는 환경호르몬·스마트폰 등 전자파에 노출되는 기회가 많아졌고, 오래 앉아있는 습관 등 정자 생산을 방해하는 요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성(性) 문화가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퍼진 성병이나, 스트레스 등 정신·심리적인 문제도 정자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정자와 병든 정자

머리와 목, 경부, 꼬리가 모두 존재하며, 머리의 길이가 5~6㎛(100만분의 1m)이다. 건강하지 않은 정자는 꼬리가 2개거나, 머리가 울퉁불퉁한 것처럼 모양이 비정상적이다. 움직임도 중요하다. 정자는 자궁에 도달·수정될 수 있도록 1분에 1~4㎜의 속도로 직진해야 한다. 정자 수는 정액 1mL당 정자가 1500만 개 이상이어야 한다. 1500만 개보다 적으면 정자부족증이고, 정자가 거의 없으면 무정자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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