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부암 수술, '말하고 먹는 기능' 살리는 게 핵심

[헬스특진실]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센터… 노영수 교수, 국내 최다 수술
한 해 100건… 20%는 재발암, 재건·재활치료도 병행

직장인 김모(56·서울 영등포구)씨는 4년 전 식도 입구에 생긴 암(하인두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얼마 전 건강검진을 통해 같은 부위에 암이 재발한 것을 알게 됐다. 김씨의 주치의는 "암이 성대 근처까지 침범해 있어 수술이 어렵다"며 "수술을 무리하게 하면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경부암 수술 경험이 많은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 노영수 교수를 찾아갔다. 노 교수는 수술 전 항암치료를 2회 시행한 후 암 크기가 줄어들자 성대는 살리고 암만 도려내는 수술을 했다.

◇까다로운 두경부암 수술, 경험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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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이 생기는 부위는 입·코·목·혀 등이다〈그래픽〉. 이 부위는 먹고, 말하고, 숨 쉬는데 중요한 조직이 촘촘하게 모여 있고, 뇌로 가는 중요한 혈관·신경이 많아 수술을 잘못하면 평생 엄청난 장애를 안고 살아야 한다. 그래서 환자에게든 의사에게든 공포스러운 암이다.

두경부암 수술은 단순히 암만 도려내는 것이 아니라 수술 후 환자가 먹고 말하고 숨 쉴 수 있도록 기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세심하고 정밀해야 한다. 그래서 수술 집도의의 '수술 경험과 노하우'가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 노영수 교수는 국내에서 두경부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의사로 꼽힌다. 노 교수는 "20여 년 간 두경부암 수술만 약 2600건을 했다"고 말했다. 보통 두경부암 수술 의사는 한 해 30~40건을 집도하는데, 노 교수는 한 해 평균 100건 이상 수술을 한 것이다. 수술 10건 중 2건은 전국에서 몰려 온 재발암 환자다.

◇수술 가능한 작게, 기능 최대한 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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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경부암 수술은 암을 제거하는 것은 물론, 환자가 말하고 먹는 기능까지 살릴 수 있도록 정교함이 필요하다. 사진은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 노영수 교수가 두경부암 환자를 수술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진행된 두경부암의 경우, 가능한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하고 암 크기를 줄인 다음에 수술을 한다. 또한 림프절 전이나 혈관·신경 침범이 의심되면 방사선 치료를 시행하는데, 이 때 암 부위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고 있다. 노 교수는 "방사선량을 과하게 하면 조직이 딱딱해지고, 유착이 심해 환자의 불편이 심하다"고 말했다.

두경부암 중 편도나 혀뿌리에 생기는 암은 로봇수술을 적용한다. 이들 암은 눈으로 잘 보이지 않는데, 로봇을 적용하면 시야 확보에 장점이 있다. 수술 시간이 단축되고 절개 범위도 줄일 수 있다.

◇치료 성패는 협진에 달려

두경부암은 암만 도려낸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재건 수술까지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후두암으로 후두를 모두 도려내면 목소리가 안 나오므로 인공성대를 삽입해야 하고, 하인두암으로 인두를 제거했다면 피부를 절개해 인두 모양을 만든 뒤 이식하는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 재건 수술이 끝난 후에는 삼킴·발성·조음장애 등을 극복하는 재활치료도 필수다.

노영수 교수는 "두경부암 치료 성패는 다양한 진료과의 협업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에서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5명의 전문의와 성형외과·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재활의학과·신경외과·흉부외과·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최적의 치료방법과 추가 치료방법, 재활치료법 등을 결정해 치료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두경부암(頭頸部癌)

뇌 아래, 가슴 위쪽에 생기는 암을 말한다. 후두암·구강암·구인두암·하인두암 등이 있다. 두경부암은 매년 3000~4000명씩 환자가 발생하며, 고령화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 주요 원인은 흡연·음주·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다. 두경부암 발생률은 전체 암 중 8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