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부르는 '기상병(病)' …어떤 게 있을까?

아침부터 가을비가 내리고 있다. 비가 오는 날은 다른 날보다 왠지 몸이 더 좋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런데 비가 오는 날 몸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것은 기분 탓이 아니다. 기상병이다. 실제로 독일 함부르크 지방에서는 일기예보 시 "내일은 저기압과 한랭전선이 몰려올 예정이니, 두드러기가 있는 분은 주의하십시오"라고 이야기한다. 또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무릎이 아픈 것을 보니 비가 오려나…"라는 어르신들의 말씀도 기상병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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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조절 기능이 있다. 그런데 기상 상태에 변화가 생기면 몸의 조절 기능이 저하돼 나타나는 것이 기상병이다. 구름이 가득 낀 날이나 비가 오기 전날 두통이 생기는 것도 기상병의 일종이다. 전문가는 이러한 증상이 대기 중 음이온과 양이온 비율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지표면 근처의 이온이 대부분 음이온인데, 구름이 끼거나 비가 오는 저기압 상태가 되면 지상에 양이온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이 때문에 체내 세로토닌 분비량이 줄어드는데, 세로토닌 감소 탓에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두드러기도 심해진다. 이는 '콜드 알레르기'라는 기상병의 일종으로, 저기압·저온일 때 증가하는 히스타민이 피부에 알레르기성 발진을 일으켜 발생한다. 정신질환 역시 기상병으로 분류돼 있는데, 저기압 전선이 접근하면 몸속 아세틸콜린이란 물질이 증가하는데, 그 결과 자율신경 교란이 일어나 불안증이 증가하게 된다. 비가 올 무렵 나타나는 관절 통증은 기압의 변화 때문에 발생한다. 맑은 날에는 관절 내부 조직이 외부 기압과 평형을 이루고 있는데,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속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액이 팽창해 연골과 활액막을 자극해 통증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