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가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지목한 '비만'은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의 32.4%가 비만으로 분류돼 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상태이고, 비만에 의한 진료비 지출도 2007년 1조 9000억 원에서 2011년 2조 7000억 원으로 급증하는 등 비만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국민건강보험공단은 비만 문제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실행 가능한 관리대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7일 출범식을 가진다.
비만관리대책위원회는 의학·간호학·영양·운동 등 비만 관련 전문성, 언론·시민단체 등 홍보활동 경륜과 인문사회학적 지식이 풍부한 인사 등 18명 내외로 구성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시급한 현안으로 고도비만문제, 소아비만문제 등의 의제를 발굴하고, 공단은 이 의제를 중심으로 비만 퇴치를 위한 홍보·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 대국민 인식 개선과 행동변화를 도모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오는 27일 열리는 전체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의제를 1차 선정하고, 연구를 통해 공단이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 비만 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내년 10월까지 연구결과물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어, 11월에는 전문가 자문과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통해 연말까지 최종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5일 국민건강검진 자료 1억 900여만 건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우리나라 20~30대 인구 중 초고도비만 증가 비율이 2002년에 비해 남자 4.8배, 여자 6.3배 늘어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전체 고도비만 비율도 4.22%로 2002년보다 1.7배 늘어났는데, 이 중 20~30대 남녀 증가율이 각각 2.3배, 3배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소아 청소년기에 패스트푸드 섭취량이 늘고, 운동량이 점차 줄어드는 생활태도 때문에 20~30대 청년기 비만 인구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의 평생건강 책임자이자 건강보험 진료비의 재정 책임자로서 담배 소송과 함께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비만에 대해서도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실천방안을 마련, 예방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통해 건강보험 패러다임 전환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