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hly Special2. 근거 중심의 한의학을 추구하다

이미지
경희의료원동관에 자리 잡고 있는 경희대한방병원은 지난 4월 보건복지부 의료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길고 힘든 암 치료를 겪으면서 암환자들은 여러 부작용을 겪게 된다. 항암치료를 받고 나서 오는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나, 항암제를 쓸 수 없는 환자라면 한방을 기반으로 한 보완요법이 큰 도움이 된다. 한방은 수술할 수 없는 말기 암환자들의 암성통증을 완화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한방 암치료를 체계적으로 하고 있는 한방 의료기관이 경희대한방병원이다. 경희의료원의 틀 안에서 양·한방 협진을 통해 암환자를 진료한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올해 안에 ‘암재활센터(가칭)’를 개설하고 암환자들이 더욱 편안하게 한방 암치료를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 한방병원의 대표 격인 경희대한방병원은 경희의료원 동관에 300병상 규모로 자리 잡고 있으며, 140여 명의 의료진이진료하고 있다. 8개 진료과목을 운영한다.


◇ 양·한방 협진으로 암환자 치료 효과 높여

경희대한방병원의 대표적인 클리닉은 한방 암클리닉이다. 11명의 한방 의료진이 소화기암, 대장암, 갑상선암, 폐암, 자궁암, 유방암, 전이암 등을 각자의 전문 분야별로 다룬다. 경희대한방병원 암환자들은 주로 암 재발을 방지하고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내원한다. 암성통증을 줄 여서 남은 생의 고통을 덜고자 하는 말기암 환자도 많다.

이미지
암 때문에 생긴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 전기 침치료를 받고 있다.

한방은 종양을 ‘어혈’과 ‘적취’라는 병증으로 보고 치료하고 있는데, 대부분 면역력을 높이고 기와 혈의 소통이 잘 이뤄지도록 해서 다스린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이런 한의학 원리를 기반으로, 침·뜸·약물을 이용해 암환자를 진료한다. 동물실험을 통해 검증된 성분으로 항암 약물을 직접 개발해 사용한다.

이미지
원기젤리는 기를 보충해 주는 황기와 프로폴리스가 가미된 젤리 형태의 한양 제제이다.
암 재발 환자는 건칠단과 생기소암단이라는 한약을 처방하는데, 건칠단은 옻이 주원료로 면역기능을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옻은 항암작용, 관절염과 골수염, 냉증과 월경불순에 효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생기소암단은 악성종양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 동물실험에서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확인돼 국제 의학지에 게재됐다.
암환자들이 치료하면서 가장 두려워하는 증상 중 하나는 구역질, 메스꺼움, 구토 치료이다. 한방암클리닉은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후유증을 봉독, 약침, 특수침 치료로 다스린다. 말기암 환자의 암성통증은 원기를 보충해 주는 황기와 프로폴리스가 가미된 젤리 형태의 한약으로 증상을 줄여 준다. 이 처방은 구토, 소화불량, 설사 등 양방 항암치료에 동반되는 부작용도 완화해 준다. 현재 경희대한방병원에서 암환자에게 처방하는 건칠단, 생기소암단, 원기젤리 등이 모두 이런 개발 과정을 거쳐서 나왔다.

한편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암클리닉은 이 곳에 찾아오는 암환자라 해도, 진찰 후 필요한 경우 양방 경희의료원과 협진해 진료한다. 이와 함께 올해 안에 암재활센터(가칭)를 열고, 양·한방 협진으로 웃음치료, 심리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재활 프로그램을 도입하게 된다.

이미지
옻나무를 원료로 하는 건칠단은 캡슐제형이고, 생기소암단은 항암치료를 위해 만들어졌다.

◇ 한의약임상시험센터 열고 근거 중심 한의학 추구

경희대한방병원은 임상진료뿐 아니라, 진료에 사용하는 한방 치료약물도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약물연구소를 개설 운영한다. 한약물연구소에서는 의사와 한의사가 매주 함께 신약 개발회의를 갖고, 필요한 약물의 제형을 개발하고과학적 약리효과를 연구한다.

오랫동안 지적된 한의학의 약점이 ‘현대과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경희대한방병원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근거 중심 한의학 정착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한의약임상시험센터를 열었는데, 이 센터는 개설 직후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한의약 임상인프라구축사업’ 연구기관으로 지정됐다. 한방병원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책사업기관으로 지정된 것이다. 향후 5년간 보건복지부와 경희대한방병원이 공동으로 80억원을 투자해 연구를 진행한다.

◇ 중풍센터에서는 신경과 전문의와 한의사가 협진

경희대한방병원은 암 이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진료한다. 대표적인 질환이 중풍이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는 40년 전인 1974년 국내 한방의료기관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고, 지금까지 풍부한 임상경험과 진료성과를 쌓아 왔다. 중풍센터는 지난해 9월 진료실 7개소와 검사실, 치료실을 갖추고 규모를 넓혔다. 중풍(뇌졸중)이 의심돼 중풍센터를 방문하는 환자는 우선 자기공명영상(MRI)과 뇌혈류검사 등으로 질병상태를 확인한다. 응급 치료가 필요한 환자는 경희의료원으로 신속히 옮겨 치료받게한다. 한방치료가 가능한 상태이거나 급한 양방치료를 마치고 후속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에게는 신경세포를 보호하고 뇌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한약처방 및 침술치료를 시행한다. 침술 등을 활용한 한방재활치료도 활발하다.

총 11명인 중풍센터 의료진 중에는 신경과 전문의 자격과 한의사 면허를 모두 가진 전문의도 2명 있다. 양·한방 전문의를 통해 양방 검사와 처방이 바로 가능하다. 한곳에서 양·한방 중풍 치료를 동시에 받기 원하는 환자에게는 가장 편리한 의료서비스가 제공된다.
 

월간헬스조선 10월호 108페이지에 실린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