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건강 복병 '변비' 장폐색 부를수도

입력 2014.10.07 07:00

관장으로 좋아질 '분변매복' 미국서 연간 900명 사망

변을 1주일동안 못보고 항문에 통증을 느낀 이모(80)씨는 대장암이 아닌까란 생각으로 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결과 대장에 대변이 꽉 차 있고, 항문손가락검사에서 직장에 돌 같은 대변이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씨의 병은 변이 걸려 내려오지 못하는 분변매복으로 인한 장폐색증이었다. 장폐색증은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면 천공 등의 합병증으로 생명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일반적인 변비는 약 2% 미만으로 발생하지만, 65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더 높은 비율로 나타난다. 노인에게 변비가 자주 발생하는 원인은 ▶활동량 및 체력저하 ▶식욕부진과 만성적인 질환 ▶이완성 변비로 인한 분변매복 등이 있다. 특히 통증이 거의 없어 며칠간 변을 보지 못하고 방치하면 딱딱한 분변이 직장에 정체되거나 축적되는 분변매복으로 이어진다. 즉 밖으로 배출되어야 할 변이 직장에 쌓이는 것이다.

남성이 복통을 느끼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분변매복은 대장이 막히는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나 보통 이씨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노인들은 손가락으로 항문을 통해 직장의 딱딱한 대변을 제거하고, 관장을 해 장폐색을 해소해주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러한 분변매복으로 1년에 900명 정도 사망한다는 보고가 있어 무시할 수 없는 병이다.

장폐색이 발생하면 수분과 전해질의 흡수가 이뤄지지 않을뿐 아니라, 팽창된 장 내부로 기존에 있던 수분과 전해질이 빠져나가 혈관을 통해 이를 충분히 공급하지 않으면 저혈압이나 탈수 등에 빠져 저혈성 쇼크로 위험해질 수 있다. 장폐색 증상으로는 복통, 오심 및 구토, 복부팽만, 전해질 이상 등이며 그 양상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기계적 장 폐색증의 치료는 내과적 처치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대장암 등 종양으로 인한 폐색 시에는 수술적 처치를 시행한다. 

장폐색을 유발할 수 있는 노인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고루 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노인들은 치아가 좋지 않다고 소화가 잘 되는 부드러운 음식만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변을 부드럽게 유지할 수 있도록 적당량의 수분 섭취가 필수적이며, 야채나 과일 등의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또, 나이가 들 수록 활동성이 줄어드므로 의식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너무 과도한 운동보다는 일상생활 가운 데 할 수 있는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 가사일 등을 하는 것이 근력강화에 도움이 된다. 노인들은 신경이 둔해지기 쉬우므로 가벼운 변의도 무시하면 안된다. 변의가 생기면 즉시 화장실에 가고, 올바르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도록 한다. 대장항문질환의 치료도 필수적이다. 변비로 인해 치행 등 대장항문질환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변비의 원인을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양병원 조용걸 과장은 "노인성 변비를 가볍게 생각하면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증상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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