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국립암센터 유방암센터장]
절제 최소화… 유방 복원 동시 진행
최신 치료제 개발, 완치율 높아져
국내 유방암 평균 발병 연령은 48세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데다 과거에는 가슴을 무조건 떼어냈기 때문에 유방암은 '여성으로서의 사형 선고'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후에도 가슴 외형(外形)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고, 약 80%의 유방암은 다양한 최신 치료법(표적항암제·호르몬 치료)으로 거의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보고 있다.
현재 유방암 수술은 암의 전이 여부를 확인한 뒤 절제 범위를 최소화하고, 환자가 원하면 유방 복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암과 직접 맞닿아 있는 림프절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전이가 안 됐으면 림프절을 절제하지 않기 때문에 환자 부담이 적다. 또 유방의 피부와 유륜 조직(젖꼭지 등)은 그대로 두고 피부 안쪽에 있는 암 조직만 도려내거나, 유방 피부를 도려내도 본인의 배·엉덩이 지방조직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성형하는 수술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이 센터장은 "과거엔 재발 방지 목적으로 유방의 피부 조직을 무조건 떼냈지만, 유방의 외형을 유지한다고 재발률이 높아지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암 덩어리가 피부까지 번지지 않았다면 유방 외형은 그대로 두고 수술을 한다"고 말했다.
표적항암제와 호르몬 치료 같은 최신 치료법이 도입되면서 치료 효과도 극대화되고 있다. 표적항암제는 정상 조직은 그대로 두면서 암세포만 집중 공격하는 약이다. 호르몬 치료는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에스트로겐이 암세포에 작용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치료다.
기존의 항암 치료 밖에 쓸 수 없는 삼중음성(三重陰性) 유방암도 있다. 약 20%의 환자가 이에 해당한다. 이 센터장은 "세계적으로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법과 개인의 유전체 정보에 따른 맞춤형 항암제 개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희망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