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바르면 주름 17% 개선"

서울대 피부과 정진호 교수, 화장품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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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서울대병원 교수가 벤처회사를 세워 주름 개선 화장품을 개발해 화제다. 주인공은 서울대 의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을 겸임하고 있는 피부과 정진호<사진> 교수다. 지난 15년간 피부 노화를 집중적으로 연구한 정 교수는 지난해 6월 이피코스(effecos)라는 회사를 설립했으며, 최근 '더블유(W) 에센스크림'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정 교수는 표적 단백질(햇빛·열 등을 받았을 때 활성화하는 단백질)이 피부 노화를 야기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뒤, 표적 단백질을 조절할 수 있는 물질을 찾아내 화장품을 만들었다. 정 교수는 "1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중맹검 연구에서 더블유 에센스크림의 주름 개선 효과가 대조 화장품에 비해 17%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중맹검(二重盲檢) 연구'란 실험자와 피실험자가 모두 눈치채지 못하도록 진행되기 때문에 신뢰도가 높다. 시중에 판매되는 화장품 중에서 효과 분석을 위해 이중맹검 연구까지 거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정 교수가 회사까지 만들어 화장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한 것은 5년 전이다. 정 교수는 "아무리 뛰어난 연구 결과도 사람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느꼈다"며 "노화 방지를 위한 화장품을 만드는 게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미백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보습 크림 등도 개발할 계획이다.

정 교수의 목표는 돈벌이는 아니다. 상품 판매 수익은 다시 연구에 투자, 피부뿐 아니라 신체 전반의 노화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그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현재 기억력 등 인지기능의 노화를 막는 물질을 찾아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정 교수는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건강수명도 함께 늘어나도록 기여하는 게 내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