異常지질혈증, 남성과 달리 여성은 호르몬이 원인

입력 2014.09.24 07:00

50세 이후 女, 발병률 2배 높아… 붉은고기 삼가고 유산소 운동을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게 이상(異常)지질혈증이다. 혈중 지방 농도가 정상보다 높은 상태를 주로 일컫는데, 성별에 따라 더욱 유의해 관리해야 할 이상지질혈증이 다르다.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표한 '한국 성인의 콜레스테롤 수준'(2008~ 2012년)에 따르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240㎎/dL 이상인 고(高)콜스테롤혈증에 걸릴 확률은 여성(18.2%)이 남성(12.5%)의 1.5배 수준이었다. 특히 50세 이후 여성 발병률은 이전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혈중 중성지방이 200㎎/dL 이상인 고(高)중성지방혈증 발병률은 남성(21.4%)이 여성(13.1%)의 약 1.6배였다.

◇여성은 호르몬 감소, 남성은 음주가 원인

고콜레스테롤혈증이 50세 이후 여성에게서 유독 잘 생기는 이유는 호르몬 변화 탓으로 추정된다. 이대목동병원 순환기내과 정익모 교수는 "여성이 폐경기에 접어들면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체내 분비량이 줄어든다"며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콜레스테롤을 줄이는 에스트로겐의 양이 감소하면 반대로 전체적인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남성의 고중성지방혈증 발병률이 높은 이유로는 여성보다 많은 알코올 섭취량이 꼽힌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채인호 교수는 "알코올은 간에 일시적인 혼란을 줘 그 안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의 작용을 무디게 한다"며 "이로 인해 지방 분해를 억제하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져 혈중 지방 농도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남성에게 많은 내장 지방도 중성지방 농도를 높인다. 내장지방은 대부분 중성지방으로 이뤄져 있고, 여성에게 많은 피하지방에 비해 쉽게 분해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과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
◇동물성 식품 삼가고 유산소 운동 필수

이상지질혈증을 예방·완화하기 위해서는 소고기·돼지고기 등의 붉은고기, 우유·버터·치즈 같은 동물성 식품을 적게 먹어야 한다. 대신 야채·과일·현미 등의 섬유질 식품을 많이 먹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정 교수는 "조깅이나 수영같은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5회, 1회당 30분 이상 8주 넘게 지속하면 이상지질혈증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혈중 중성지방 농도가 높은 남성들은 술과 기름진 안주 섭취도 적극적으로 줄여야 한다.

☞ 이상(異常)지질혈증

혈액 속 총콜레스테롤, LDL (저밀도 지단백질)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HDL(고밀도 지단백질)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낮은 상태를 말한다. L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손상시키는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콜레스테롤은 이런 LDL콜레스테롤을 흡착시켜 체외로 내보내는 착한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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