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시술은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다고 말한다. 쌍꺼풀수술을 하면 코를 높이고 싶고, 코를 높이면 광대뼈가 드세 보여 보톡스를 넣고 싶어진다. 그래서 ‘성괴(성형괴물)’가 생기는 것이다. 한번 성형시술을 시작하면 결국 성괴가 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얼굴이 조화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얼굴의 어느 한 부위를 미적으로 완벽하게 고쳐 놓아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예쁜 얼굴이라고 할 수 없다. 이번 호에는 ‘예쁘다’고 할 수 있는 얼굴 구조에 대해 얘기해 보자.
양쪽 눈 아래의 광대뼈는 얼굴에서 가장 넓은 부위인데, 광대뼈 지나는 가로 길이는 입꼬리를 지나는 턱의 길이와 10대 7의 비율이어야 한다. 그래야 여성스럽고 적절한 윤곽으로 인식된다. 이보다 넓은 10대 8이면 남성적으로 보이고, 10대 9 이상이면 근력이 좋은 운동선수의 건강한 얼굴로 보인다.
또 광대뼈 지나는 길이가 1인 경우 이마 위 헤어라인에서 아래턱 끝까지의 세로 얼굴 길이는, 여성은 1대 1.35, 남성은 1대 1.40 비율이 적절하다. 비율에서 약간씩 벗어나면 개성 있는 얼굴로 보이고, 많이 벗어나면 조화롭지 못한 얼굴이 된다. 적절한 상하 비율을 가진 얼굴은 헤어라인에서 아래로 양 미간 사이 지점, 그리고 그 아래의 양쪽콧구멍 사이 지점과 턱끝 지점 까지 각각 1대 1대 1로 3등분돼 있다.
좌우로 양 두 눈과 눈 사이는 눈 한 개의 넓이 만큼 떨어져 있고, 이 눈 한 개 넓이만큼 코의 넓이를 갖추고 있으며, 입은 코 넓이의 1.5배 정도 더 넓은 구조가 조화롭게 보인다. 또 눈썹의 측방꼬리와 눈꼬리, 입술 끝은 일직선상에 놓이는 구조가 더 조화로운 얼굴을 만든다. 눈은 상하 높이와 좌우측의 비율이 2대 5 정도 돼야 하며, 눈동자는 상하눈꺼풀에 살짝 걸려 있는 정도가 시원하고 안정감 있다.
옆에서 볼 때 눈동자는 눈 아래 안와뼈보다 0.2~0.4cm 돌출돼야 조화롭다. 코 넓이는 코 길이의 70%가 적절하며, 양쪽 콧방울보다 코 중심 부위는 약간 더 길어 그 형상이 ‘나는 갈매기’처럼 보여야 하고, 콧구멍은 정면에서 약간 보일 정도로서 콧방울과 콧등은 굴곡지지 않아야 한다.
윗입술의 상하 길이는 아랫입술과 턱끝까지 합친 길이와 남자 1대 2, 여자 1대 1.8 정도의 상하 길이 비율이 적당하고 입술 사이는 가만히 있을 때 0~0.3cm정도 벌어져 있으면 아름답다. 옆에서 볼 때 역시 코끝과 위아래 입술 그리고 턱끝이 일직선 상에 놓이면 조화 있는 얼굴이다. 이런 상태에서 입술은 가만히 있을 때 양쪽 입꼬리를 연결하면 위아래 입술이 거의 이 선상에 나란히 접촉되거나 0.2~0.3cm까지 떨어져 있으면 좋다. 이 정도면 입을 잘 다물 수 있고, 입안의 침이 마르지 않아 건강하고 촉촉한 입술이 된다.
웃을 때는 양쪽 큰 어금니까지 많이 보이고 입꼬리가 약간 위로 향하게 움직이면 더 아름답다. 윗입술은 잇몸에 나란히, 아랫입술은 윗니 끝에 나란히 닿으면 빨간 입술 안에 밝은 치아가 가장 많이 보이는 밝은 웃음을 연출할 수 있다. 웃을 때 윗치아가 윗입술 안에 갇혀서 보이지 않으면 어둡고 나이 들어보이는 미소가 된다.
여기에 치열까지 좁으면 어금니까지 보이지 않아 더 어둡고 답답한 미소가 된다. 반면, 윗잇몸이 0.2cm 이상 보일 정도로 많이 들춰지거나 입술이 양쪽으로 비대칭으로 움직이는 미소도 아름답지 못하다.
"성형시술 광고 모델의 전후 모습은 드라마틱하다. 하지만 광고를 꼼꼼하게 읽어 보면, 이 모델의 성형 후 얼굴은 할 수 있는 한 모든 성형시술을 한 결과물인 것을 알 수 있다. 얼굴의 어느 한 부위만 고친다고 예쁜 얼굴이 될 수 없는 이유다."
3차원 정밀검사를 통한 치아·턱·얼굴 검진센터를 운영하는 교정전문의다.
좋은얼굴삼풍치과 이래안 교정연구소 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좋고 건강한 얼굴에 대한 연구와 강의 등을 한다.
월간헬스조선 9월호(142페이지)에 실린 기사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