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성수기 가을, '허니문 마비' 주의하세요!

코에 침을 발라가면서까지 팔베개를 해주겠다고요?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은 남들에게는 민폐이긴 하지만 신랑신부에게는 결혼하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기도 좋다. 한 침대에 누워 팔베개를 해 주고 신랑의 팔베개를 베고 잠이 드는 것은 신혼부부에게는 로망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남성의 어깨와 여성의 목을 망가뜨리는 길이다. 팔이 저려 잠을 설치며 코끝에 침을 묻혀본 경험은 남자라면 당연히 참아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팔베개를 반복하다 경직된 자세와 무게로 어깨에 문제가 생기는 '허니문 마비'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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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어깨는 다른 부위에 비해 큰 힘을 내는 큰 근육이 없고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관절로 이루어져 있어 갑작스러운 외부충격이나 과도한 사용으로 쉽게 손상 받을 수 있다. 또 무릎과 발목처럼 지속적인 압력을 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통증이 있어도 대부분 소홀히 생각해 병을 키우기 쉽다. 팔베개로 인해 팔 신경이 눌리면 손이나 팔목에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팔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다.

아내 입장에서도 자주 신랑의 팔을 베고 자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높이와 바르지 않은 수면자세로 경추에 부담이 가중돼 목에 통증이 생기거나 디스크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 아내들은 대청소를 하다가 어깨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이불 빨래를 하다 물에 젖은 무거운 이불을 들어 올리거나 천장에 있는 먼지를 털기 위해 갑자기 팔을 쭉 뻗을 때 어깨 손상이 발생하기 쉽다. 평소 운동과 담을 쌓은 여성이라면 다칠 위험은 더 크다. 만약 집안일을 한 후 1주일 이상 팔을 들어 올리기 힘들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순한 어깨 손상일 때는 진통제,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활용한 간단한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온수로 목욕을 자주하는 것도 통증을 줄이고 회복속도를 높이는 방법이다. 그런데 회전근개가 파열된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