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치 않은 부모님 무릎 살펴 드리세요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도 오랜만에 보게 될 자식과 손주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하지만 명절 연휴는 부모님들에겐 허리와 관절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시기다. 추석에 특히 주의해야 할 뼈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

◇쪼그리고 앉아 음식 장만하면 척추협착증 발생
대부분의 어르신들은 음식을 장만할 때 쪼그려 앉아서 한다. 이러한 자세는 허리와 고관절의 굴곡 각도가 커져 허리 근육과 고관절 근육의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한다. 오랜 시간 앉아있을 경우 디스크가 뒤로 밀리는데 심하면 척추 뼈 자체가 약간씩 밀리면서 신경을 압박해 허리와 다리에 통증을 유발하는 척추협착증이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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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 DB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되, 허리를 등받이에 밀착시키고 가슴을 편 상태로 식탁에서 음식을 마련하는 게 좋다.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닿지 않으면 척추에 무리가 되므로 자기 체형에 맞는 의자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바닥에 앉아야 한다면, 등받이가 있는 좌식의자를 활용하거나 벽에 상체를 기대고 작업하는 것이 좋다.

주방에서 오래 서서 일해야 한다면 주방 바닥에 목침이나 작은 상자를 가져다 놓고 한쪽 다리를 번갈아 올렸다 내려주면서 다리 근육과 허리에 부담을 덜어준다. 상을 들어 옮길 때는 두 명이 같이 들고, 한 번에 번쩍 들기 보다는 무릎에서 시작해 허리 높이까지 천천히 들어 허리에 최대한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제사 지낼 때 맨바닥에 꿇어 앉으면 반월상 연골판 손상
차례는 조상에게 예를 갖춰 지내는 의식이기 때문에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꿇어야 하는 자세 등을 반복하게 된다. 완전히 무릎을 꿇고 앉으면 본인 몸무게에 7배가 넘는 하중이 무릎에 실리게 된다. 그런데 제사를 지낼 때는 무릎을 꿇었다가 일어났다가 다시 무릎을 꿇는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몸무게가 70㎏인 사람이 10번을 반복 했을 경우 무릎에 4,900㎏의 하중을 받는 셈이다. 맨바닥에서 절을 하게 되면 이러한 하중을 그대로 받아 반월상 연골판에 심한 무리가 올 수 있다. 따라서 차례를 지낼 때에는 방석을 깔아 무릎에 오는 충격을 줄이고, 차례가 끝난 뒤에는 무릎을 주물러 주는 것이 좋다.

또 술잔을 제사상에 올리거나 수저나 접시를 정돈 하는 등 허리를 구부리는 동작은 똑바로 서 있을 때보다 1.5배의 무게를 허리에 싣게 된다. 허리를 구부렸다 펴는 동작은 척추의 흔들림을 크게 하고, 척추 주변 인대에도 무리를 주기 때문에 평소 허리가 약한 어르신들은 조심해야 한다. 제사가 끝나면 허리 스트레칭을 하고, 따뜻한 곳에 누워 척추 주변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