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라이베리아에서 세 번째 미국인 에볼라 감염자가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선교단체인 'SIM 국제선교회'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 의료봉사 중이던 미국인 의사 1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해당 의사 신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산부인과 치료를 해왔으며 다른 에볼라 감염자와 접촉이 없었다고 전했다. 현재 감염된 의사는 에볼라 바이러스 증상이 나타난 후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보건기구 WHO에 의하면 현재까지 의료진 중 240여 명이 감염됐고 그중 120명이 사망했다. WHO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에볼라 발병 규모에 비해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초과 근무, 개인 보호장비 부족, 보호장비의 부적절한 사용 등으로 의사, 간호사, 보조원 등 의료진의 에볼라 감염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천552명에 달하며, WHO는 9개월 뒤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2만 명이 넘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월 아프리카 기니에서 시작된 에볼라 바이러스는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염병으로 치사율이 90%에 달한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타액 등에 의해 감염되며 최대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한, 두통, 근육통, 관절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심한 고열이 나며 3일째 위장과 소장 기능 저하로 식욕감퇴, 멀미, 구토, 설사 등이 생긴다. 발병 4~5일 이내에 극심한 혼수상태에 빠지며 호흡기나 위장관에 출혈과 함께 보통 발병 8~9일째에 대부분 사망한다.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에는 시험 치료제인 '지맵'이 사용되고 있다. 실제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후 미국으로 이송된 미국인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은 에볼라 바이러스 시험 치료제인 '지맵'을 투여받고 완치돼 지난달 퇴원했다. 하지만 지맵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도 있다. 지맵을 투여받은 후 스페인 신부가 사망했으며, 지난 25일에는 라이베리아 의사 아브라함 보르보르도 지맵을 투여받았지만 사망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명확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 발병 지역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다. 만약 기니,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등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 방문 직후 발열, 구토 등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나타난다면 입국 시 공항 검역소에 신고해야 한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최대 잠복기는 21일이므로 입국 시 증상이 없더라도 마지막 노출일로부터 21일가량 가까운 보건소를 찾아 증상 여부를 추적 조사해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만일 발열 및 출혈 등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 생물테러대응 핫라인(043-719-7777)으로 신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