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 바이러스(MERS)'에 감염된 환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올해 봄 중동 지방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 중인 호흡기 질환인 '메르스 바이러스'의 정식 명칭은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다. 2003년 발생한 메르스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박쥐나 낙타에 의해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주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폐렴과 심부전증을 동반하며, 치사율은 연령대에 따라 50%가 넘는다.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 환자의 낙타 농장에서 4일간 공기 샘플을 채취한 결과, 처음 채취한 공기 샘플에서 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유전자 단편을 발견했다. 또, 메르스 바이러스 환자인 남성과 낙타에서 발견된 바이러스는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바이러스 '에볼라'와 달리 메르스는 공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뿐 아니라 메르스 바이러스 발생 지역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낙타고기를 먹거나 우유를 마시는 관습 때문에 메르스 예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럽 질병 예방통제센터 자료에 의하면 지난 8월까지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자는 21개국 855명, 사망자는 333명에 달한다. 특히 이달 말 메르스 바이러스 사망자의 90%를 차지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순례 달을 앞두고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