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잡지인 컨슈머 리포트가 임신한 여성은 참치를 아예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예전에는 '임산부는 참치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연구진은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임신부, 수유 중인 사람 혹은 임신을 하려는 사람에게 매우 부적절하다"며 "임신부가 수은 함량이 높은 식품을 먹으면 태아의 성장과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아예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은은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며, 해수·토양·대기 등 우리 주변 환경과 모든 생명체에 미량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임신부의 경우 수은이 포함된 식품을 섭취하면 태반 및 뇌의 장벽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달될 수 있다. 수은이 체내에 흡수되면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내부장기가 발달하고 있는 태아의 경우 신장 및 뇌 손상과 발육 장애까지 나타날 수 있다. 메틸수은에 고농도(10mg/kg)로 오염된 어류를 장기간 섭취해 발생하는 '미나마타병(신경계장애 증후군)'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컨슈머 리포트의 이러한 주장은 앞서 미국 환경보호국(EPA)과 식품의약국(FDA)이 발표한 건강 권고안과 상반된 내용이라 더욱 이목을 끌고 있다. FDA는 권고안을 통해 1주일당 최소 어류 섭취량을 권고한 바 있다. 실제로 임신한 여성들은 연어, 가리비, 새우, 참치 통조림 등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한 어류를 일주일에 230~340g 정도 먹을 것을 권장 받는다. FDA의 수석 과학자인 스티븐 오스트로프는 "여성 5명 중 1명이 임신 중 생선 섭취를 피하고 있다"며 "임신 중이나 어릴 때 생선의 섭취를 피하는 것은 우리의 성장과 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영양분의 섭취를 놓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컨슈머 리포트의 분석 결과에 의하면 2005년 이후 분석에 사용된 참치 통조림 샘플 중 20%의 수은 함유량이 FDA가 발표한 평균치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컨슈머 리포트는 참치 통조림 중 수은 함유량이 낮은 것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어떤 참치 통조림의 수은 함유량이 낮은지 알 수 없으므로 임신부들은 아예 참치를 먹지 않는 것이 낫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