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95%에 가까운 치사율을 보이는 에볼라 출혈열이 확산되면서 이와 증상·치사율이 유사한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AP 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대 연구팀이 에볼라와 밀접한 성향인 마르부르크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들을 치료하는데 성공했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는 1967년 독일 마르부르크에서 집단 발생하면서 발견됐다. 병원균 보유 동물은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으나, 발견 당시 1차 감염원은 우간다에서 수입한 아프리카 긴꼬리원숭로 지목됐다. 이는 공기·상처·정액 등으로 감염되고, 잠복기간은 4∼9일이다. 증세는 갑자기 발열하여 두통·근육통·구토·설사·발진 등이 나타나고, 일주일 뒤에는 간장애·출혈 등이 나타나며, 중증일 때는 신장장애가 발생해 사망에 이른다. 악성 전염병으로, 환자는 반드시 격리해야 한다. 현재 아프리카를 공포로 몰아 넣은 에볼라 바이러스와 증상과 진행 패턴이 상당히 유사하다.
미국 텍사스대 의과대학 미생물·면역학교수 토머스 게이스버트 박사가 원숭이 21마리를 가장 독성이 강한 마르부르크-앙골라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뒤 이 중 16마리에게 시험약을 투여해 모두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다. 게이스버트 박사는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약은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공격해 증식을 차단한다"고 설명했다. 마르부르크 바이러스 시험약은 캐나다 테크미라 제약회사가 개발 중이며, 이 약을 만든 것과 같은 방법으로 에볼라 출혈열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이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중개의학' 최신호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