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가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진 교수팀은 하버드의대 정신건강의학과 모리죠 파버 교수팀과 함께 한국과 미국의 우울증 환자 5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비교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 우울증 표현지수는 14.58점으로, 미국인의 19.95점에 비해 30%가량 낮은 수치다.
한국인의 낮은 우울증 표현지수는 높은 자살 위험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거나 최근에 시도를 한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우리나라 환자(6.9%)가 미국 환자(3.8%)의 2배 가까이 됐다. 지난 2012년 우리나라 통계청이 발표한 자살자 수는 31.2명으로 같은 기간 미국이 발표한 자살자 수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전홍진 교수는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들은 감정이 억압이 돼 있고, 표현을 잘 안하기 때문에 자살징후가 나타날 정도가 돼야 알아차리고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며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성향은 병원에 와서도 치료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